[ET톡]대덕연구개발특구 재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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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재창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덕특구는 국가성장 견인을 목표로 두고 1973년 대덕연구단지로 시작했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해 우수 대학과 기업연구소 등이 밀집된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거점 역할을 하면서 그동안 우수 R&D 성과와 기술사업화로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세계 기술 패권 경쟁 시대를 맞아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개발 지원은 물론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입주기업 수와 R&D 집약도, 산업구조 고도화 등 양적·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과 장비 노후, 기술 사업화를 위한 R&D 수요·공급 불균형, 정보 공유 등 혁신 생태계를 위한 협업·소통 부족, 연구기관과 산업 생태계 기능적 분리 등을 위한 공간구조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연구소는 폐쇄적 공간과 불통 융합의 상징이 됐고, 주거·문화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지역 주민과의 교류도 단절된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열린 제17회 과학기술 관계 장관 회의를 통해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대전시를 주축으로 연구기관, 대학, 시민 등 모든 구성원이 대덕특구 재창조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은 대덕특구 재창조 이행계획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한 보고회를 마쳤다. 여러 의견을 반영해 연구·인재, 사업화·창업, 기업·산업, 도시·인프라 등 4대 분야별 워킹그룹이 선정한 전략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행계획의 고도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 이행계획을 수립해 중앙 부처와 상생할 수 있는 사업 교차점을 마련, 부처 협력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계획안에 따라 대덕특구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와 스마트 협업 공간을 갖춘 미래형 클러스터로 단계적 전환을 앞두고 있다. 혁신 주체들의 역량 강화와 창의·자율·융합·협력 네트워크가 활성화되고 연구인프라 구축, 정주 환경 조성, 규제 간소화, 특구 육성·지원제도 정비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덕특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 전쟁 빈민국에서 세계적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저력 뒤에는 대덕특구가 있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전환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와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미래도 디지털 전환과 핵심기술 보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재창조 사업에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더욱 높여야 한다. 대덕특구의 다양한 R&D 성과와 기술이 지역 산업 발전과 나아가 국가 발전으로 연계해서 대한민국 미래를 개척할 세계적 혁신클러스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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