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톱5에 구글 입성? IBM과 SAP, 구글에 밀려나
분석DBMS에서 실시간 처리 운영DBMS도 클라우드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DBMS 시장 , 상위 5개사의 점유율 변화 가트너가 발표한 2021년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보고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80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2.3% 성장한 것으로, 클라우드가 크게 기여했다. 시장 주도권 역시 클라우드 기반 제품으로 이동했다.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즉 DBPaaS 및 DBaaS 매출은 49%인 392억달러로 추정된다. 가트너는 2023년께 클라우드 DBMS가 전체 DBMS 시장 매출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장 추이를 보면 속도가 더욱 빠르다.
최근 5년간 DBMS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 세 가지 특징이 두드러진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매출, DBMS 시장 비례 반영 △톱5 업체 시장 점유율 감소 △클라우드 DBMS에서 운영 DBMS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2021년 DBMS 시장은 MS, AWS, 오라클, 구글, IBM 순으로 시장 톱5를 차지하고 있다. 3대 하이퍼스케일러 외에 오라클, IBM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에 올인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DBMS 시장 톱5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상위 5개사 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줄어 2018년 85.6%에서 2021년에는 80.6%로 떨어졌다. 이는 알리바바, 클라우데라, 데이터브릭스 등 신흥 클라우드 기반 DBMS 업체 시장 진입과 성장세 때문이다. 2011년 세계 DBMS 공급업체는 약 23개사였으나 10년이 지난 2021년 35개사로 늘어났다.
클라우드 DBMS 업체 약진과 클라우드 DBMS 비중 확산은 기업의 데이터 정책 결정에 두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클라우드 DBMS 수요 폭발에 운영 DBMS 전환도 활발
가트너는 클라우드 DBM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주로 분석용(OAL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DBaaS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AWS, MS, 오라클 등 움직임은 클라우드 DBMS의 입지를 운영 DBMS로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흔히 OLTP(On Line Transaction Processing) DB로 부르던 운영(Operational) DBMS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저장하는 데 사용되며 레코드 등 DB 요소들을 즉시 추가, 제거, 수정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SQL 기반 관계형(Relational) DBMS를 뜻했으나 현재는 NoSQL 엔진, 비정형 데이터 지원, XML DB와 NewSQL DB까지 새로운 기술이 결합되면서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RDS, 다이나모DB, 오로라(Aurora) 등 클라우드 운영DBMS를 제공하는 AWS는 지난해 말 아마존 데브옵스 구루 포 RDS(Amazon DevOps Guru for RDS)를 발표했다. 머신러닝(ML) 모델로 DB에 문제가 생기면 경보를 보낼 뿐만 아니라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확한 안내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문제 감지를 뛰어넘어 복합적인 DB 성능 관련 문제 원인을 설명하고 실제 해결 방법을 추천한다는 것이 AWS 설명이다.
오라클은 공격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과 오토노머스 DB(Autonomous Database)로 맞서고 있다. 오라클 RDBMS 클라우드 버전은 오라클 19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오라클 DB 21C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변경불가(immutable) 블록체인 테이블과 인DB(In-DB) 자바스크립트, 네이티브 JSON 바이너리 데이터 유형, 인DB ML을 위한 오토ML(AutoML)과 영구 메모리 저장소를 포함한 200개 이상 혁신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마이SQL 히트웨이브에 OLTP 기능을 추가해 클라우드 운영DBMS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마이SQL 히트웨이브는 운영DBMS OLTP, 분석DBMS OLAP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트랜잭션 처리와 데이터 분석을 단일 DB에서 제공함으로써 DB 간에 데이터를 이동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ML 기능도 추가했다. ML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로 옮기는 ETL 과정이 필요 없어 속도와 비용 효율성 모두 크게 향상시켰다.
한국오라클은 전통 DBMS 업체로서 강점과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서 입장을 모두 견지하고 있다. OCI 서비스에서 타사 DBMS를 사용하려는 고객들의 선택도 존중, 적극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오라클 DBMS 고객이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할 때 오라클 DBMS는 OCI에 가장 최적화돼 있다는 설명으로 고객을 설득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관계자에 따르면 오라클 DBMS는 OCI에서 사용될 때 타 클라우드 서비스 대비 7~8배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종합 해운기업 HMM이 OCI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HMM은 2019년 8월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으로 선박 운용을 포함한 사내 시스템의 95% 이상을 OCI로 이전, 운영하고 있으며 기간 업무 시스템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새로 개발했다.
◇오라클, 마이SQL 히트웨이브에 ML 및 운영DBMS 기능 추가
코스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오라클 DBMS를 마이그레이션했다. 오라클 DB를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와 '오라클 DB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정계 및 정보계 운영에 엑사데이터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를 도입한 것은 국내 금융 기업 중 처음이다.
하지만 경쟁사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종 DBMS 간 데이터 무결성과 호환성을 지원하는 마이그레이션 툴이 늘어난 데다 클라우드 전환 이유가 인프라 유연성과 비용 절감에 있는 만큼 굳이 기존 제품, 특히 상용 DBMS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픈소스 포스트greSQL 기반 RDBMS 제공업체인 EDB(EnterpriseDB)는 오라클 DBMS와 90% 이상 스키마 호환성을 제공하는 자사 EPAS(EDB Postgres Advanced Server)로 마이그레이션하면 기존 오라클 DBMS 기반 운영 애플리케이션 재사용은 물론 DB 운영자와 개발자가 최소한의 교육만으로 새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DB코리아는 고가용성을 이유로 오라클 DBMS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클러스터링 및 데이터 복제 기술인 'BDR'와 'AoA'의 기업용 서비스, 통합 관리 DBaaS인 '빅애니멀'을 제공하고 있다. 이강일 EDB코리아 지사장은 “DBMS 적용 영역에서 오픈소스 DB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클라우드 및 컨테이너 환경에서 실행되는 EDB 포스트greSQL로 기존 오라클, MS SQL 등을 이동하면 성능 저하 없이 복잡성이 최소화된다”고 강조한다.
클라우드 특화 매니지드 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형태로 전문 업체들이 오픈소스 DBMS를 지원하면서 인프라 구성이나 기술 지원 문제들이 해결돼 클라우드 오픈소스 DBMS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오라클 DBMS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들은 다른 DBMS로 변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한다. 오라클 점유율이 다소 줄어들어도 고성능 고가용성 운영DBMS 왕좌는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사내 구축(온프레미스) 운영DBMS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때는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을 위한 서버 최대 스펙 한계, 둘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을 위한 IO 성능 및 최대 IOPS 한계, 셋째 초대형 OLTP 시스템의 DBMS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라클RAC 사용 한계가 그것이다.
오라클 RAC의 클러스터, 셰어드 스토리지, RAC 노드 간 전용 고속 인터커넥트 네트워크 구성의 한계로 스케일아웃 방식 성능 확장이 어렵거나 HA이중화 구성에서 액티브-스탠바이(Active-Standby) 모드만 가능할 때 대안은 있지만 서비스 특성에 따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적용이 불가능한 사례도 있다.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통합 창구로 발전 기대
DBMS, 특히 클라우드DBMS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DBMS 향방 혹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제품 향방을 점쳐볼 수 있다.
가트너 매직쿼드런트는 이전의 두 DB 보고서 DMSA와 OPDBMS(Operational DBMS)를 2020년부터 클라우드 DBMS로 통합했다. 클라우드 내 데이터 관리의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제품 관점에서는 자동화에서 지능형 자율 운영으로 발전이 예상되며 역할 관점에서는 다양한 유형 데이터 소스를 관리하는 데이터 관리 및 제어 통합 창구로 기대해볼 만하다. 기업 디지털 전환이 심화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특성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며 단일 제품으로는 모든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결과적으로 여러 개 다른 기본 DB시스템을 여럿 구성하게 되고 DB 다양성과 멀티 클라우드 아키텍처는 불가피하다.
또 비정형 데이터와 빅데이터 중요성, 적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RDBMS와 비관계형 DBMS, 빅데이터는 물론 미들웨어, 로그 및 기타 멀티모달(Multi Modal) 데이터까지 아우를 수 있는 단일 관리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플랫폼은 여러 유형의 데이터 소스 통합 관리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자산 관리, 데이터 보안 관리 및 제어, 데이터 전송 및 처리 등을 위한 통합 창구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