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결제망 구축을 준비 중인 우리카드가 전업 카드사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이하 모바일협의체)'에 전격 합류한다. 우리카드가 모바일협의체에 합류하면서 독자 카드사로서 의견 개진은 물론 향후 페이 등 신사업 진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29일 모바일협의체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협의체에 합류한다. 현재 우리카드는 실무진 합류 협의를 마무리하고, 협의체 합류와 관련 운영위원회 찬반 서면 의결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무진 협의가 마무리됐다는 것은 사실상 모바일협의체 합류가 확정됐다는 의미다.
모바일협의체는 소비자들에 모바일 기반 혁신적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주요 카드사들로 구성된 협의체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NH농협카드 등 8개사로 구성됐다. 우리카드는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해 협의체에서 빠져있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연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선언하면서 모바일협의체 합류를 타진했다. 모바일협의체는 국내 혁신 지급결제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종전 한국형 모바일 근거리 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저스터치', 카드업계가 추진 중인 카드사 공동 페이먼트 기술 규격 '오픈페이'가 모바일협의체 작품이다.
우리카드는 모바일협의체에 합류해 저스터치 결제 사용 권한을 확보해 우리페이의 현장 결제 적용을 추진하고, 빅테크 대응과 시장동향·규제변화 등 페이먼트 시장에 적시 대응할 체질 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그간 우리카드는 모바일협의체에 간접 참여해 정보를 공유받는 등 실무 접근이 제한됐었다”면서 “향후 독자가맹점 적용과 지급결제 시장 대응을 위해 모바일협의체 직접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협의체에 우리카드 합류가 확정되면서 오픈페이 합류도 유력하다. 현재 우리카드는 오픈페이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합류 여부를 결론 낼 계획이다. 현재 오픈페이 참여를 확정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비씨카드 등 5개사다.
오픈페이는 개방형 지급결제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동안 카드사 앱카드의 경우 신한카드의 앱카드 '신한플레이', KB국민카드의 'KB페이' 등에선 각각 자사 신용·체크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픈페이 내에선 플랫폼 상관없이 참여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우리카드가 오픈페이에 참여할 경우 우리페이 내에 신한카드나 국민카드 상품을 등록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이 관계자는 “카드업계 모바일협의체에 합류를 확정, 현재 오픈페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긍정적으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류 여부를 결론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