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원하는 세포 조합 자유자재로 만드는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 개발

국내 연구팀이 원하는 세포 조합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을 개발했다. 암 전이나 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세포 진단과 치료 연구에 기여할 전망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총장 국양)은 김철기 화학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단일 세포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세포 상호작용 분석이 가능한 다중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세포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개인별 맞춤형 약물 개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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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세포 물리적 특성에 따라 세포 상호작용 분석이 가능한 다중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을 개발한 연구팀. 김철기 교수(가운데)와 연구진.

생물체를 구성하는 세포는 각각 생물리학적 특징이 있다. 세포 간 이질성 연구는 세포 생물학, 면역학, 신경학 등 분야에서 풀지 못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필요한 것이 '다중 세포 클러스터링 기술'이다. 단일 세포 수준에서 이질적인 특성에 따라 정교한 분리 기술과 원하는 세포 간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의 세포 클러스터링 기술들은 세포의 물리적 변수에 따른 단일 세포의 유연한 조작이 어려우며 프로그래밍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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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 개념도와 동작 원리.

연구팀은 자기를 띤 물체가 나타내는 미세한 패턴과 자기장 제어를 통해 단일 세포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하면서 세포 크기 및 개수의 변수를 제어해 다양한 세포 클러스터링을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단일 세포 단위 프로그램화된 제어와 다중 세포의 병렬 제어가 가능한 자기 영동 회로 기술을 도입, 다중 세포를 단일 세포 단위로 제어할 수 있으며 세포 크기 및 개수의 두 변수를 조절하여 원하는 세포 클러스터링을 형성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미세 자석 형태를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단일 세포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제어·분리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개발했다. 또 분리 소자와 기존 전류 인가 소자를 통합해 크기 및 개수를 프로그램화시켜 제어할 수 있는 세포 클러스터링 플랫폼을 구현했다.

김철기 교수는 “이는 단순히 단일 세포를 정밀 제어하는 것을 넘어 단일 세포가 가지는 물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목적에 따라 원하는 세포 간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세포 단위 진단, 단일 세포 규모 연구, 면역항암제 개발, 신약 개발을 위한 약물 스크리닝, 환자 맞춤형 표적 치료제 개발과 같은 차세대 치료법 연구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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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교수연구팀의 연구내용을 실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표지논문 이미지.

이번 연구는 DGIST 화학물리학과 윤종환·강유민 석박사통합과정생 주도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지난해 말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실렸고, 최근 표지 논문으로 각각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인 자성 기반 라이프케어 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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