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열풍이 뜨겁다. NFT 그림이 6930만 달러에 판매되고, NFT를 적용한 게임회사 주가가 폭등하는가 하면, 방송의 한 컷이나 아바타도 고가의 작품이 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으로 가치가 커짐에 따라 규제 이슈도 부상하고, 웹 3.0 시대 주역으로도 기대된다. 2025년 시장규모가 2021년의 4배~10배까지 폭발적 성장이 전망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려는 기업들의 NFT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다.
NFT는 저마다 고유 값을 가지고 있어 다른 토큰으로 대체할 수 없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이다. 동일한 단위 가치를 지녀 상호 대체가 가능한 일반 토큰이나 코인과 비교된다. 코인이 독자적인 블록체인 메인넷을 소유했지만, 토큰은 기존 메인넷에 의존해 발행되는데 이더리움 기반이 가장 보편적이다. NFT 발행은 민팅(Minting), 등록 수수료는 가스(Gas)라 하고, 대표적인 NFT 거래소는 오픈씨(Open Sea)다.
◇대다수 기업들은 마케팅 용도로 NFT 활용
최근 NFT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식음료업계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BBQ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응원을 위한 이벤트 참가자 1만명에게 VIP 멤버십으로 활용할 수 있는 NFT를 증정한 바 있고, 코카콜라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계한 메타버스 음료 '코카콜라 제로 슈가 바이트' 한정판을 출시 예정이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는 NFT 플랫폼이나 사업을 위해 스타벅스 만큼 자원을 가진 곳이 없다고 언급하며 연말 쯤 NFT 사업 착수를 밝히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관련 상표권 출원도 잇따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2월 메타버스 관련 상표 10건을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고, 현재 'McNFT'라는 이름으로 NFT 사업을 준비 중이다. 웬디스, 후터스, 던킨도너츠, 버거킹 등도 가상자산, NFT,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 출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MZ 펀슈머(Funsumer)'를 타겟으로 희소성에 초점을 맞춘 NFT 마케팅도 부상하고 있다. 의류업체 젝시믹스는 3월 골프, 테니스, 수영, 레깅스 등 4가지 컨셉의 10세트 한정판 NFT를, 에버랜드는 튤립축제 30주년을 기념해 튤립NFT(11종, 각 30개씩)를 한정판으로 발행했다.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6개의 '기아 EV NFT'를 발행했고, 현대자동차는 5월 NFT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한편, 외부기업이 발행한 NFT를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신제품 홍보와 환경보호 동참을 위해 디지털 아트 전문가와 협업해 갤럭시탭으로 제작한 NFT 미술품을 뉴질랜드 법인이 최초로 발행했다.
◇가상화폐 및 ICT 전문기업들은 NFT 플랫폼으로 확장 추구
최근 급성장했던 코인의 열기가 주춤해지자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들은 NFT로 거래대상 확장을 꾀하고 있다. 빗썸은 NFT·메타버스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마켓플레이스를 개발 중이며, 코인원은 디지털아트에 치우친 NFT시장을 부동산·명품 같은 현물 지분거래에도 접목시킬 계획이다.
탈 통신을 꿈꾸는 통신사들도 NFT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NFT를 발행해 갤럭시 S22 시리즈 예약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의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가상화폐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KT는 자사의 민클앱 가입회원 중 청약에 당첨된 회원에게 NFT를 제공하는 베타서비스를 개시했는데, 향후 NFT 사업 생태계 조성의 시발점 역할로 기대된다.
인터넷 전문기업들도 NFT 플랫폼으로 역할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기업과 개인 창작자가 NFT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NFT 퍼블리싱 플랫폼 '도시'를 2분기 내 출시 예정이고, 자회사 라인은 라인 NFT를 4월 13일 일본에서 출시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을 계열사 서비스와 연계해 메타버스 특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아마존 CEO 앤디 조시는 4월 14일 언젠가 자사 쇼핑몰에서 NFT를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한편, 대표적인 관심영역 중 하나인 게임분야의 경우 사행성 조장을 이유로 국내용 게임에서는 NFT 등 디지털 자산 연계가 불가능한 실정으로, 관련업계는 타 산업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NFT를 둘러싼 시장과 정책 불확실성 여전히 높아
290만 달러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던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1년 만에 매물로 나왔으나 1만 244달러(4월 15일 기준)에 머물고 있어 거품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에 등장한 NFT 컬렉션 중 3분의 1은 사실상 거래되지 않고 3분의 1은 발행비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하고 있으며, 최근 오픈씨의 거래량이 빠른 속도로 감소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가격상승을 위한 자전거래와 자금세탁 정황도 포착되는 등 시장의 신뢰를 위협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4.13일에는 중국인터넷금융협회 등이 NFT 금융화 및 증권화를 억제하겠다는 규제방안을 발표하자 중국의 메타버스 관련주가 연일 급락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현재 NFT는 무한한 가능성과 더불어 시장 초기 혼란이 공존하는 논쟁의 영역이다. 일상과 경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과 기회를 갈구하는 신세대들이 지속 등장하는 한 제2, 제3의 NFT도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NFT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대응은 향후에도 디지털친화적인 대한민국이 그 가능성을 제대로 꽃피우며 미래를 리드해 나갈지 그렇지 못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충분히 연구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최선의 해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글 : 이효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