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신청·개선기간 연장 신청
노조 '청원서'·평택시 '탄원서' 제출
쌍용자동차 노사가 한국거래소에 성공적인 재매각 추진을 위해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호소했다. 현재 재매각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신규 투자를 받아 자본잠식 등 문제 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의신청과 함께 상장 폐지 사유 해소 개선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오전 쌍용차 노조도 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1년간의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어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개선기간 기한이 지난 14일 도래했다.
쌍용차는 재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거래소에 전달했다. 상장폐지 시 향후 자본시장에서 자본 조달에 어려움이 생겨 기업가치가 하락한다. M&A 매물로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사측뿐 아니라 노조도 쌍용차 상장유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하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재매각 진행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상장폐지와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상장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으로 재매각이 성공하면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탄원서를 통해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쌍용차 매각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개선기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성공적인 매각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선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J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금력 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M&A를 추진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곳은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엔티 4곳이다. 이들은 내달 4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며 이후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