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1분기에 23조원을 웃도는 매출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올해 1~3월 매출 187억6000만달러(약 23조1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81% 수직 상승한 수치다. 이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의 1분기 매출 전망 178억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배 이상 급증한 33억2000만달러(4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에서 원가를 제외한 전기차 부문의 이윤은 55억4000만달러(6조8000억원)였다. 이익률은 32.9%로 나타났다.
외신들은 주요 시장에서 인상한 전기자동차 가격과 테슬라의 발빠른 차량 인도 정책을 호실적 배경으로 꼽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을 받고 있다며 미국, 중국 등에서 전기차 가격을 올렸다.
테슬라가 1분기에 고객에게 인도한 전기차는 총 31만48대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68% 늘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차량 인도 증가율 6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4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대량 생산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들은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와 각국의 생산 거점 상황이 테슬라의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에 따라 약 3주간 조업을 중단했다. 독일과 미국에서는 생산 거점을 증설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