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서, 후각신경 자극 측정 치매 조기 선별 솔루션 개발

직관적·비침습적·짧은 소요 시간 '간편'…80~90% 정확한 진단 성능
3~4년내 의료기기 출시 계획…30억 이상 투자유치 기술력 입증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엔서(대표 윤정대)는 후각 자극에 반응하는 전두엽 혈류 신호를 근적외선 분광기법(fNIRS)으로 측정해 초기 치매를 선별하는 의료기기 임상 및 인허가 준비에 들어갔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치매 조기 선별 의료기기는 일회용 프로브(탐침)를 착용하고 후각신경을 자극해 뇌 안에 후각 경로를 거쳐 전두엽으로 전달된 신호를 fNIRS로 측정해 초기 치매를 선별한다. 뇌 기능 변화를 직접 관찰해 기존 치매 조기 진단 방법보다 직관적이고 비침습적이며 간편하다. 소요 시간도 4~5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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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서가 개발한 후각 인지 치매 조기 선별기가.

특히 후각신경의 경우 청각이나 시각과 달리 교육이나 생활 습관에 따른 편차가 적어 신뢰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 치매 진단 과정은 선별 검사와 신경인지기능 검사(SNSB, CERAD) 이후 자가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CT)으로 뇌를 검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선별 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며 신경인지기능 검사는 시간이 30분~90분까지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MRI와 아밀로이드 PET-CT는 보급률이 떨어져 빠르게 증가하는 치매 환자를 모두 진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혈액이나 타액에서 치매 증상을 알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통해 진단하는 기술 연구도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다.

엔서는 100명의 정상, 인지기능 장애 환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해 5분 내 80~90% 정확하게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환자를 선별했다. MRI, PET-CT보다 우수한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자 진단 성능을 입증했다. 향후 근적외선 데이터 딥러닝 모델 개발을 통해 정확도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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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서 로고.

향후 3~4년 내 경도인지장애 및 조기 치매 선별 의료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치매 증상을 완화시키는 전자약 기기도 선보이는 등 치매 치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네이버,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 벤처스 등에서 5억원 투자 유치를 받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26억4000만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치매 진단방식과 사업 확정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윤정대 엔서 대표는 “기존 치매 진단방식인 문진법과 영상 진단법은 정확도와 가성비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며 “치매를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고 전자약 형태로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및 전자약 개발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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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대 엔서 대표.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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