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휠모터 상용화 가능성 제시…온라인 기반 '수요자 선택 맞춤형 EV 플랫폼' 추진
국내 자동차 구동장치 전문업체가 차세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EV) 핵심 구동장치인 인휠모터 시스템을 개발, 실제 차에 장착해 주행성능시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인휠모터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티지(대표 공대원)는 60㎾급 이상 휠 직결형 인휠모터 시스템을 개발,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에 장착해 선회구간 등 다양한 주행성능시험을 통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인휠모터는 모터 자체를 자동차 바퀴 안에 내장해 전기차 등 미래차 에너지효율과 자율주행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기존 EV 트랙션 모터 대비 에너지효율과 퍼포먼스, 공간 활용, 환경성능, 안전성, 편의성이 높고 차체 무게를 줄이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개별바퀴 구동력 정밀 제어가 어렵고 가속과 언덕 주행에 필요한 고토크와 충분한 최대속도를 달성하기 위해 모터 크기를 늘리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도 극도로 기술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피티지는 자동차 엔진 토크와 속도 요구 곡선을 충족할 수 있는 고토크 사양으로 인휠모터를 개발했다. 주행 중 차량 현가하질량(자동차 서스펜션 아래 위치한 부품 무게)을 해결하기 위해 소형 경량화를 꾀했다. 인휠모터 당 60㎾ 이상 950뉴턴 퍼 미터(N.m) 1050rpm 비 출력밀도 2.0㎾/㎏급 이상 경량화·고출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내연기관 자동차인 슈퍼 SUV인 투싼에 개별구동 4륜형 인휠모터 시스템을 장착하기 적합하도록 자체 개조하고 관련 제어기술을 자체 개발 및 제조해 4륜형 인휠모터를 장착한 EV형 수퍼카 SUV를 개발했다.
기존 내연기관 장치인 엔진과 기어박스 등 일체 부품을 제거하고 배터리·탑재형충전기(OBC)·직류변환장치(LDC)·토크백터링 등 EV 튜닝 핵심부품을 자체 개발, 투샨에 탑재해 인휠모터 독립구동을 위한 최적화된 EV-수퍼카 SUV 차량을 제작했다.
천안자동차주행시험장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광주그린카진흥원과 공동으로 주행성능시험을 실시해 정지상태에서 100㎞ 도달(제로백)은 3.2초, 요레이트 선회구간과 등판주행 다양한 주행 환경시험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휠모터 장착형 슈퍼카 SUV 실차 주행성능시험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인휠모터 상용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회사는 인휠모터 핵심기술과 EV 차량제작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라인 기반 '수요자 선택 맞춤형 EV 플랫폼'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휠모터시스템 및 플랫폼을 기반으로 2륜형이나 4륜형 클래식 EV-소형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무인경전투장갑차 등 방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공대원 대표는 “미래 자동차는 사용자인 운전자가 동력성능에서부터 주행거리, 편의장치 디스플레이 사양 등을 선택할 것”이라며 “다양한 주행데이터를 확보해 고도화하고 주행환경과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최적화된 사용자 중심 목적성 EV 자동차 인휠 플랫폼 제조·생산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화되고 검증된 EV 플랫폼을 부품수급이 어려운 중견·중소·벤처기업에 공급해 EV 진입시장을 낮출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대기업 중심의 자동차산업 영역을 대·중·소기업 협업으로 확장하는 등 모빌리티 산업의 대전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