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가 6개월 새 판매 가격을 최대 30% 넘게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300% 넘게 뛴 데다 견조한 수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누적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현대에너지솔루션, 신성이엔지 등은 태양광 모듈 판매 가격을 와트당 10~15% 인상했다. 지난해 말의 20% 인상을 감안하면 약 6개월 만의 최대 35% 인상률이다. 이들 업체가 잇달아 모듈 가격을 올린 것은 원자재 가격 폭등 영향 때문이다. 핵심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와 중국 업체의 생산 감소 등 영향으로 불과 1년여 만에 가격이 370% 넘게 뛰었다. 부자재 가격도 마찬가지다. 태양광 모듈 프레임에 쓰이는 알루미늄 가격과 함께 물류비까지 같은 기간에 급등했다. 통상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모듈 원가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폴리실리콘이 3.5배 오른다고 가정하면 태양광 모듈 가격이 50% 이상 인상돼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태양광 모듈 업체의 손실은 누적됐다. 한화큐셀은 지난해에만 4265억원에 이르는 영업 적자를 냈다. 원가 상승분 대비 모듈 판매 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듈 업체들이 점진적 가격 인상을 통해 손실분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웨이퍼 가격 폭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하이를 봉쇄 조치하면서 수급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모듈 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