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이 이달 말 나온다. 재테크 시장에서 '조각투자'가 빠르게 시장을 넓혀 가고 있는 가운데 투자 업계 '큰손'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펀블은 이르면 이달 말 부동산을 주식 투자하듯 쉽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조각투자 거래 플랫폼을 오픈한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형태로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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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블은 2019년 7월 부동산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뭉쳐 설립한 기업으로, 고가의 상업용 빌딩에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플랫폼이다. 부동산 신탁사가 전자 등록 방식으로 발행하는 수익증권에 일대일로 매칭되는 디지털 토큰 매매를 통해 소액으로도 실제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과 동일한 경제 효과를 볼 수 있다. 투자자는 부동산 임대 수익은 물론 부동산 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도 그 보유 '조각'만큼 향유할 수 있다. 실제 커피 한 잔 가격으로도 건물주주가 될 수 있어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업계의 이목을 받아 왔다.

계좌관리기관으로는 SK증권이 참여한다. 전자등록으로 발행되는 부동산 수익증권의 매매 거래를 고객 계좌로 실시간 반영, 대체결제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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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블 측은 “정식 서비스는 SK증권과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오픈하고자 한다”며 “이르면 4월 말 정식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원장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펀블은 최근 국제 정보보호 관리체계 최고 등급인 ISO27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정적 서비스 기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리기술투자, SK증권, 한화호텔앤리조트, 더스퀘어컴퍼니,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펀블은 앞으로 부동산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등 대형 자산을 넘어 모든 대체투자 자산을 증권화해서 매매할 수 있는 투자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요즘 소비자들이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넘어 다양한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등 전문가 영역으로만 인식되는 상업용 건물에 대한 투자를 소액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면서 “부동산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