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만 벌써 네 번째. 양말이 또 없어졌어요. 'LG 씽큐' 앱을 이용해 세탁실에서 잃어버린 네 짝의 양말을 찾아 방을 탈출해 보세요. 제한된 시간은 20분입니다.”
LG 방탈출 카페. 20분이라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허겁지겁 첫 번째 단서로 달려간다. 세탁실 콘셉트로 꾸며진 이 방에는 LG전자 세탁기, 식물재배기 '틔운', 로봇청소기, 스마트 블라인드와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전부다. 그 대신 단서가 적힌 7개 나무판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차례로 미션을 수행한다.
미션은 LG 씽큐 앱의 주요 기능을 실행해 가면서 해결한다. 씽큐를 이용해 세탁기 알림음을 바꾸거나 로봇청소기를 수동으로 조작해서 좁은 공간에 적힌 결정적인 단서를 원격으로 확인해 가며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식물재배 일지, 공기 청정 현황 모니터링 등 씽큐 내 서비스를 실행해서 확인한 숫자가 단서이기도 한다.
제한 시간이 있다 보니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간혹 숫자 배열 규칙 등을 파악해서 단서를 찾는 등 두뇌 게임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주어진 단서를 다 찾아 문제를 해결하면 축하음과 함께 진행자가 와서 방을 나갈 수 있게 안내한다.
'젊은이의 거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LG 방탈출 카페에는 이런 방이 총 4개가 있다. 맛집으로 변한 옆집 레스토랑의 소스 비법을 알아내기, 갑자기 집 안의 모든 가전이 사라진 상황에서 하나씩 찾는 미션 등이다. 각 방에는 냉장고, 세탁기,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 LG전자 주요 가전과 LG씽큐 앱이 깔린 스마트폰이 비치된다. 미션판에 나온 단서를 바탕으로 LG 씽큐앱을 실행해서 문제를 푸는 것은 같다.
최근 오픈한 이 카페는 1차 예약 신청이 한 시간 만에 완료되며 시작도 하기 전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픈 첫날 참가자만 200명이 넘었다. 참가자 대부분은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세대다. IT기기에 관심이 많고 즐기는 사용자경험(UX)을 원하는 세대의 특성이 반영됐다. 특히 유튜버, 블로거, 인플루언서 등 자신만의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는 계층에서 관심을 보였다. 유명 콘텐츠 제작자 리더유는 “가전과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오락 요소가 접목돼 흥미로웠다”면서 “평소 집에서도 씽큐 앱을 자주 쓰는데 방탈출 게임으로 새로운 기능도 많이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방탈출 카페를 오픈한 이유는 LG 씽큐 앱의 사용 경험 확대다. LG 씽큐는 가전 본연의 기능을 넘어 나만의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고, 주기적인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성능을 유지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상대적으로 IT기기 사용 경험이 많은 MZ세대를 중심으로 LG 씽큐를 널리 알려서 새로운 고객경험(CX)을 제공하는 동시에 가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카페에는 LG 씽큐 앱이 설치된 키오스크를 비치, 방문객이 직접 경험해 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