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이 독자 암호화폐 발행에 재도전한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메타가 새로운 암호화폐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서비스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크리에이터에게 보상으로 지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해당 암호화폐에 '저커벅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벅스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최근 메타버스를 미래 사업으로 지목하는 한편 관련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른 암호화폐와 달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메타는 인앱(in-app) 토큰 도입에도 나선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크리에이터에게 토큰을 지급하거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공헌도가 높은 인물에게 대가를 제공하는데 이용하도록 한다.
로이터는 메타가 독자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한편 메타는 당초 수수료 없이 상품 결제·송금 등에 사용 가능한 '디엠'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이력 등 회사 신뢰도에 대한 각국의 우려에 따라 포기한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