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출신의 우크라이나 여성 저격수 '차콜(Charcoal)'이 현대판 '죽음의 숙녀(Lady Death)'로서 방어군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미국 뉴욕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군복을 입고 스카프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자신의 저격용 총을 어깨에 걸치고 걷는 차콜의 모습을 공개했다. 군은 그를 "현대전의 영웅"이라고 칭했다.
'차콜'은 그의 전투명이다. 그는 2017년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했으며, 친(親)러시아 반군세력과 러시아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활동했다. 올 초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으나,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다시 지원부대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그의 실명이나 나이, 구체적인 전투 결과 등 추가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차콜은 “이들(러시아군)은 인간이 아니다. 나치도 이 괴물들만큼 비열하진 않았다”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나는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죽음의 숙녀'로 명명된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 저격수는 차콜이 처음이 아니다. 애초 이는 역사상 최고의 여성 저격수로 알려진 루드밀라 파블리첸코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파블리첸코는 2차 대전 중이던 1941년 자원입대해 불과 10개월 만에 무려 309명에 달하는 독일군을 저격, 사살했다. 그중엔 독일군 저격수 36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는 독일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