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각자 대표 체제였던 교보생명이 2인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40년을 교보생명에 몸담아 온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이 용퇴하고 특별경영고문으로 선임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기존 신창재·윤열현·편정범 3인 각자 대표 체제에서 신창재 회장, 편정범 사장 등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최고 경영진을 재편했다.
2019년 3월부터 사장직을 맡았던 윤 사장은 퇴임했다. 교보생명의 대표적인 '영업통'인 윤 사장은 특별경영고문으로써 40년 간 쌓은 영업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1958년생인 윤 사장은 1982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줄곧 영업 쪽에서 일했다. 1999년 계양지점장, 2002년 마포지점장, 2006년 강서지역본부장, 2008년 강남지역본부장 등 영업 일선에서 부서장을 지냈다. 2013년 마케팅담당 부사장과 2014년 파이낸셜플래너(FP) 채널담당 부사장을 맡으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19년 보험총괄담당 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3월부턴 경영지원·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윤 사장은 퇴임사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회사 생존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막중한 임무를 젊은 후배들에게 남기며 용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디지털 업무에 주력해온 편 사장이 보험영업과 경영지원, 대외협력담당까지 통할하게 된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기업 전략을 짜는 전략기획 업무를 맡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교보생명은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와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등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 교보생명은 설명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두 명 이상인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문 대표는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교수,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 부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플랫폼 기업 근무와 디지털 관련 투자 경험, 대중 문화예술 분야 등의 안목을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소장은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이 소장은 법조계 근무로 쌓은 전문성과 함께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으로 ESG 관점에서 경영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표]윤열현 교보생명 특별경영고문 프로필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