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한 첫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향상된 냉각 기능, 인공지능(AI) 기반 편의성까지 강화하면서 11년 연속 글로벌 냉장고 시장 선두 수성에 나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비스포크 프렌치도어 신제품 2종(3도어·4도어)을 미국 시장에 우선 출시하고, 연내 국내외 주요국으로 확대한다. 프렌치도어는 냉장고 문이 3개 이상이면서 양문형과 서랍형 도어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삼성전자 프렌치도어 냉장고 중에서 처음으로 비스포크 디자인을 적용했다. 회색, 분홍, 모닝 블루, 매트 블랙 등 12개의 유리와 강철 마감재를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음료나 물을 보관하는 '베버리지 센터'를 냉장고 내부에 따로 둬 외부 오염을 최소화하고, 듀얼 오토 아이스 메이커가 하루 평균 2.4kg 얼음을 빠르게 만들어 준다. 육류, 음료, 와인 등 5가지 맞춤형 온도 설정으로 독립적인 냉각이 가능하다. 독자 '스페이스 맥스' 기술을 적용해 내부 벽을 얇게 해 더 많은 식료품을 보관한다.
패밀리 허브 기능으로 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냉장고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로 사진과 메시지 공유 외에도 TV 또는 갤럭시 스마트폰 콘텐츠를 미러링해 시청할 수 있다. '뷰 인사이드'는 냉장고 내부를 원격으로 들여다보고 필요한 음식 쇼핑 목록과 유통기한 등 확인도 할 수 있다. 아마존 AI 스피커 '알렉사'와 연동해 음악 감상과 필터 주문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로 비스포크 라인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냉장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삼성전자는 2012년 글로벌 냉장고 시장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1도어, 상냉장·하냉동, 4도어 형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첫 비스포크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공개하는 한편 오븐,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결합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까지 발표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프렌치도어 제품군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글로벌 시장 주력 제품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가정용 냉장고 시장 규모는 57억7200만달러(약 7조210억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프렌치도어 제품은 전체 40%가 넘을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인버터 컴프레서, 단열, 냉각시스템 설계 등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는데, 디자인까지 혁신하면서 1위 수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