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개도국 투자사업 '탄소중립·ESG'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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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폐기물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을 전개할 우크라이나 내 자치공화국 카라칼팍스탄 수도 누쿠스.

유럽이 파리협약 목표에 따라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탄소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프로젝트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최근 요르단과 함께 친환경 기업 육성하고 지중해 동남부 지역 녹색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중소·벤처 '그린스타벤처'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EBRD와 요르단은 창업 과정을 엄정히 심사해 로봇공학, 수경재배, 인공지능(AI), 지속가능화장품 등 분야에서 4개 기업을 선정했다. '그린스타벤처'는 기존 EBRD '스타벤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들 친환경 기업들은 세계적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기술지원, 멘토링, 자금조달 자문을 받아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속 성장하며 탄소중립 등 기후위기 극복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EBRD는 우즈베키스탄과 호레즘·카라칼팍스탄 지역 고형폐기물 관리 현대화사업에 장기 국채로 1억20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파리협약에 따라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국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고형폐기물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폐기물 현대화 서비스 수혜를 보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절반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연간 28만톤 고형폐기물을 배출하는 170만 인구의 호레즘 지역은 주민 67%가 거주하는 비도시에서 약 10%만이 폐기물 관리 서비스를 받는다. EBRD는 5000만달러를 지원해 호레즘 지역에 폐기물을 선별·퇴비화하는 바이오처리시설, 유럽연합(EU) 위생 수준의 폐기물매립지를 구축한다. 연간 18만7000톤 고체 폐기물을 배출하는 카라칼팍스탄은 약 2백만명 주민 중 절반이 비도시에 거주하며 그중 3분의 1만이 폐기물 수거 서비스를 받는다. EBRD는 7000만달러를 지원해 폐기물매립지를 구축하고 기존 폐기물처리장 3곳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카라칼팍스탄 전역에 고형폐기물 수송망을 구축한다.

EBRD는 카자흐스탄 금융시장규제개발청(ARDFM)과도 손잡고 카자흐스탄 현지 금융기관에 필요한 ESG 표준과 기업기후거버넌스(CCG)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의 탄소중립 경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제정·실행한다. 개도국 금융규제기관의 ESG 표준 도입은 현지 금융기관의 기후 리스크관리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BRD는 파리협약 목표에 따라 올해 모든 투자사업을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로 조정하고, 2025년까지 대부분 투자를 기후변화를 포함한 친환경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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