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CPU, 日 시장 점유율 반등, 80% 육박

인텔이 일본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존재감을 보였다. 최신 모델 성능이 소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경쟁사 AMD를 밀어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장조사업체 BCN을 인용해 인텔이 지난 2월 일본 CPU 소매 유통시장에서 점유율 78%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동월 대비 무려 28%포인트(p) 늘었다. 22%에 그친 AMD를 압도하며 약 4년 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닛케이는 작년 출시한 '12세대 프로세서'를 인텔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퍼포먼스 코어'와 전력 효율을 강화한 '고효율 코어'를 조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조립PC 사용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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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인텔은 201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CPU 시장을 주도했다. 이후 AMD에 밀렸다. 닛케이는 특히 10나노 선폭 프로세스 실패가 인텔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AMD는 대만 TSMC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회로 미세화를 추진했다. 이후 AMD의 '라이젠'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2018년 일본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한 인텔은 2019년 7월 AMD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닛케이는 최근 AMD CPU 가격이 상승한 것도 인텔 점유율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지난달 AMD 제품 평균 단가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약 30%가량 올랐다. 인텔 제품과의 가격 차는 지난해보다 30% 정도 벌어졌다. AMD의 가격경쟁력 약화는 TSMC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하면서 TSMC에 세계 각국 주문이 집중됐다. TSMC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비용이 증가, 완제품 가격이 비싸진 것으로 해석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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