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통·물류 거점인 평택시가 평택항 등을 중심으로 수소모빌리티 특구를 조성,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850대를 보급한다.
환경부는 24일 경기도, 평택시, 현대자동차, SK E&S,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수소모빌리티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평택항·고덕신도시·지제역 등 주요 거점을 활용해 2030년까지 평택시에 수소 상용차 총 850대를 보급하고 상용차의 수소모빌리티 전환을 선도하는 특구로 조성한다.
내년 구축되는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를 거점으로 항만·물류용 수소트럭 250대를 보급하고 고덕신도시에 구축될 고덕수소스테이션을 거점으로 수소청소차 150대, 광역 통근 수소버스 200대를 보급한다.
국내 최초로 버스차고지 내에 액화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지제역, 월곡, 안중 등 평택시 버스차고지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이를 거점으로 2030년까지 시내·광역버스 25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
올해 12월부터는 광명·화성 등 평택항에서 인근 현대·기아차 생산공장을 오가는 노선에서 세계 최초 수소 차량운반차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수소충전소도 크게 늘어난다. 현재 평택시 내 수소충전소 팽성, 현덕, 장안에서 각 1기씩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수소교통복합기지(3기), 월곡(2기), 평택휴게소(2기) 등 7기가 운영을 시작한다.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충전여건이 가장 좋은 지역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한다. 내연기관 버스는 승용차 대비 연간 약 30배 온실가스와 약 43배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5~10톤 중·대형 트럭도 승용차 대비 연간 온실가스 약 20배, 미세먼지 약 25배를 배출하고 있어 수송분야 핵심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으로 지적받고 있다.
버스·트럭은 전기차 대비 주행거리가 400㎞ 내외로 길고 충전시간은 15~20분으로 짧은 수소 상용차로 전환이 유리하다. 올 하반기 광역버스, 상반기 수소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어 수소차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평택시는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교통·물류 거점이며,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높아 수소 상용차 전환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교통복합기지, 블루수소생산시설 등이 구축돼 상용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통한 지역 수소생태계 조성에 유리하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평택시를 수소모빌리티 특구 선도사업 모범사례로 육성하고 향후 화성과 안성, 용인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시키겠다”며 “수소 상용차 수요에 맞춰 수소연료 공급에 유리한 액화수소 충전 기반시설도 지자체, 기업과 협력해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