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보사 '의료 마이데이터' 줄줄이 출사표

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보
복지부 '마이 헬스웨이' 도전장
고객 개인별 건강 상태 활용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 가능

Photo Image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의료정보 주체인 고객의 동의 아래 흩어져 있는 건강정보를 한곳에 모아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취득, 관련 서비스를 제공·준비 중이지만 이들이 하는 서비스 대부분은 자산관리 등 금융에 국한돼 업계 화두인 헬스케어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의지를 밝히면서 보험업계의 '내 손 안의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와 KB손해보험 자회사인 KB헬스케어 등이 복지부가 추진 중인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의 '마이 헬스웨이' 수요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4개 손보사 모두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들 손보사가 마이 헬스웨이에 도전한 이유는 개인별 건강 상태를 활용한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사는 그동안 국내 의료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해외데이터에 의존해야 했다. 한국인 유전형질과 생활패턴이 반영된 적절한 통계가 없어서 정교한 위험분석이나 보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의료분야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이런 데이터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어 그간 보험 가입이 쉽지 않았던 고혈압·당뇨 등 유병자를 위해 전용 상품이나 난임 치료, 사춘기 장애 등 새로운 위험 등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조사에 참여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보험사가 제공 중인 헬스케어 서비스는 참여자의 자발적인 참여나 데이터 입력 기반으로 정보의 분석·활용 등에 상당한 제한이 있다”면서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하면 그간 보험 보장 사각지대에 놓였던 유병자 등에게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 헬스웨이는 개인정보의 자기 결정권에 근거해 개인 스스로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해서 원하는 진료나 건강관리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가명정보를 활용하는 빅데이터와 달리 마이데이터는 식별 가능한 본인 정보를 정보 주체 스스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간 우리 국민은 여러 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모으기 위해 의료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컸고, 이를 통합 조회하고 활용할 수단이 없어서 건강관리 및 의료에 대한 능동적 참여에도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고 있고, 우리 국민 역시 보험을 비롯해 헬스케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험사 중심으로 시장 진출이 가속되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실시한 '환자 디지털헬스케어 수요 및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8%가 디지털헬스케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디지털헬스케어 활용 경험 및 만족도에서 '수납 및 보험청구 자동화 서비스' 관련 항목 활용률은 35% 수준이지만 만족도에서는 81.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건강정보 수집 및 건강상태 모니터링'이 59.8%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보험 관련 서비스 선호가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복지부는 이르면 내달 중 수요조사에 참여한 업체를 불러 사업 전략과 의견 수렴 등 과정을 거쳐 마이 헬스웨어 활용 대상 기준, 시범 사업자 등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복지부

대형 손보사 '의료 마이데이터' 줄줄이 출사표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