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온, 터키에 배터리 공장…美 포드와 합작

美 포드 등 합작, 투자금 2兆 상회
연간 생산능력 최대 45GWh 전망
유럽 거점 추가 '교통 요지' 주목
현지 완성차 공장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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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최재원 SK온 대표이사 수석 부회장. [사진= 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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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미국 포드사와 합작해 터키에 신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SK온은 터키 수도 인근에 공장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신규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30GWh에서 45GWh에 이를 전망이다.

SK온은 포드, 코치와 함께 터키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4일 밝혔다. 코치는 터키 대표 기업으로 지난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 코카엘리 등지에서 상용차 등을 생산한다. 생산능력은 총 45만5000대다.

이로써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완성차 업체와 합작해 유럽에 생산법인을 세우게 됐다. 오는 2030년까지 유럽과 중국, 한국, 미국에서 500GWh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터키 공장은 수도 앙카라에서 약 1시간 떨어진 바스켄트(Baskent) 산업특구(OIZ)에 설립된다. 부지 실사 등을 거쳐 확정됐다.

회사는 터키 당국과 공장 부지를 최대 36만평까지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했다. 설계가 완료되기 전인 만큼 공장 생산능력은 유동적이다. 다만 SK온은 오는 2025년부터 최소 30GWh에서 최대 45GWh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투자금액은 9GWh 규모 헝가리 코마롬 2공장 약 9452억원 기준으로 최소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터키 공장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생산한다. 주로 상용차에 납품한다.

바스켄트 OIZ는 터키에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고속도로와 거리가 10㎞ 안팎에 불과하다. SK온 공장 부지까지 도로가 확장된다. 인근에는 철도와 물류 센터가 준공된다. 터키 당국은 토지 취득 부가가치세 면제, 공장 준공일로부터 5년간 부동산세 면제, 용수·천연가스 비용 절감, 지방세 면제 등 다양한 투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보다 앞서 두 회사는 미국에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와 켄터키에 각각 43GWh, 86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 가게 돼 기쁘다”면서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