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대상으로 건강모니터링 사업 등 의료지원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노출확인자 의료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가천대학교 길병원을 가습기살균제 보건센터로 추가 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천대 길병원은 그간 보건센터가 없었던 인천과 경기 서부지역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전담 운영을 맡게 된다. 지역별 의료지원과 건강모니터링 사업의 효율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8년부터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인한 건강피해의 장기적 관찰, 의료지원·상담을 목적으로 하는 건강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해 총 12곳의 기관을 보건센터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각 보건센터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전화·영상상담과 같은 비대면 진료·상담도 함께 운영, 피해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건강모니터링 사업 소개와 참여자 중심의 정보 제공을 위해 '가습기살균제 건강모니터링 누리집'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누리집을 통해 참여자별 진료 예약 현황과 건강모니터링 결과 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 신규 발생 질환을 추적·관찰하기 위해 생체시료를 수집·보관하고 관련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현미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건강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피해 질환에 대한 의료지원을 늘리고 연구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제28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개최하고 56명에 대한 구제급여 지급과 피해등급을 결정했다. 이로써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는 총 4291명으로 늘었다. 위원회는 72명을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노출 후 건강 상태의 악화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제급여 지급 대상을 정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