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 2030 세대에서 남녀 표심이 상반되게 나타났다.
이날 KBS·MBC·SBS 방송 3사가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 심상정 정의당 후보 2.5% 득표율을 각각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예측 득표율 차이는 0.6%p로 예측됐다.
20대 이하 남성에서 이 후보는 36.3%, 윤 후보 58.7%를 지지도를 보였다. 20대 남성에서는 이 후보 36.3%, 윤 후보 58.7%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은 이 후보 42.6%, 윤 후보 52.8%로 조사됐다. 윤 후보는 20대 이하와 2030세대 남성들에게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20대 이하와 2030세대 여성들에게는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20대 이하 여성에서는 이 후보 58.0%, 윤 후보 33.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했다. 20대 여성은 이 후보 58.0%, 윤 후보 33.8%를 지지했다. 30대 여성은 이 후보 49.7%, 윤 후보 43.8%를 득표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윤 후보가 2030세대 남성들에게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지만. 반대로 2030세대 여성들은 이 후보를 지지했다.
선거 과정에서 윤 후보는 전날 '세계 여성의 날'이었음에도 '여성가족부 폐지'와 '무고죄 처벌 강화' 등 이대남 맞춤형 공약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2030세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한 국민의힘 유세 캠페인이 이들 표심에는 적중했지만, 2030세대 여성들의 표는 대거 이탈됐다.
JTBC 출구조사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8~29세 남성의 후보별 지지도는 이 후보 38.2%, 윤 후보 56.5%로 윤 후보가 앞섰다. 반면 18~29세 여성은 이 후보 60.2%, 윤 후보 31.5%로 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30대 남성은 이 후보 47.8%, 윤 후보 48.6%의 지지를 얻었다. 30대 여성은 이 후보 52.2%, 윤 후보 41.7%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전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후보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하여 어떻게 보느냐.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여성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우리 모두의 삶이 나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고,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