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수중 속 구조 탐색 원활
음파탐지(소나) 전문기업 소나테크가 헬멧 형태의 웨어러블 소나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수중에서도 구조와 수색, 탐지 활동이 가능한 혁신 제품이다.소나테크(대표 박승수)는 2년여 걸친 수난 구조용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고, 상용 제품을 본격 공급한다고 9일 밝혔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는 소나 센서와 영상·통신기기, 배터리 등을 헬멧과 잠수복에 탑재한 일체형 소나 시스템이다. 헬멧에 부착된 소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나 영상을 보며 각종 수중 작업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
허리에 차는 제어장치로 탐지와 영상 확인, 통신 등 전체 시스템을 제어한다. 최대 50m 반경까지 어둡고 탁한 수중 상황을 고해상도 소나 영상으로 파악할 수 있다.특히 어두운 해저나 혼탁한 수중에서 지형·지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물체를 찾을 수 있어 해상 및 수상 조난자 수색과 구조에 유용하다.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는 기존 PC 모니터 크기의 휴대형 소나 장비를 휴대폰 크기로 소형화해 웨어러블 장비로 만든 것이 핵심 기술이다.
기존 휴대형 소나는 대형 수중카메라처럼 다이버가 두 손으로 잡고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했다. 무겁고 두 손이 자유롭지 않아 활동에 한계가 있고 다이버 작업 위험도 높았다.
소나테크는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를 지난 2020년 개발했다.
제품 상용화를 위해 완성도를 높여야 했고 지난 2년 동안 정부 지원 '웨어러블 수난 구조 탐색시스템 실증화 사업'을 수행하며 현장 실증과 수십차례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제어부 크기와 무게를 줄였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탐지 영상에 포착된 것이 어떤 물체인지 자동으로 알려주는 영상 라벨링 기능을 추가했다.
소방서, 소방학교와 협력해 현장 실증 테스트를 거쳐 장비 형태, 사용 편리성, 경량화, 안전성 등을 계속 높였다. 탐지거리, 수압, 탁도, 유속 변화에 따른 기능 개선도 수차례 진행했다.
실증화 사업 평가에서 A(우수)를 받아 공공조달 품목으로 자동 등록됐다.
소나테크는 '웨어러블 다이버 소나'를 국내 소방, 해경, 해군 등 수난 구조 기관과 재난안전 시장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 마케팅도 동시 진행해 이미 견본품 100세트를 중동과 동남아, 유럽 바이어에게 보냈다.박승수 대표는 “수난 구조의 최대 걸림돌이던 시야 확보 문제를 초소형 웨어러블 소나로 해결했다”며 “구조대원의 위험은 낮추고, 극한의 해저 및 수중 환경에서 구조와 탐색 역량, 성과는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