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2024년 말까지 국제적인 플라스틱 오염 규제 협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파리기후협약 이후 최대 '그린 딜'로 평가된다.
2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폐막한 제5차 UN환경총회에서 175개국 회원국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2024년 성안 완료를 목표로 연내에 정부 간 협상위원회 통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 국제사회에서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마련을 논의한 첫 국제회의다. 그동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국제사회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UN환경총회 차원에서 다수 결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해양'에 한정되지 않고 플라스틱의 전주기적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구속력 있는 협약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국 대표와 국제기구, 이해관계자들은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의 적용범위, 주요 요소, 향후절차 등 첨예한 입장 대립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결의안에 합의했다.
UN환경총회는 UN 회원국 전체가 참가해 유엔환경계획(UNEP) 사업계획뿐만 아니라 주요 환경 현안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 회의다.
이번 회의에는 '자연을 위한 행동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주제로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이해관계자 등 2000여명이 대면 및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순환경제,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소개하고, 국제 현안으로 부상한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합의 도출에 기여했다.
한 장관은 “순환경제 촉진,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을 포함하는 국가 행동계획 마련 등 주요 사항에 있어서 우리의 입장이 담길 수 있도록 정부간 협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