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
"공정위 조건부 승인 수용...해외심사 최선"
“우리의 과제는 성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품격있는 리더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 겸 한진그룹 회장은 2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대한항공 53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양사 간 성공적인 통합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이뤄진 항공사(FSC) 간 기업결합 심사라 예상보다 다소 시일이 더 소요됐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며 “결과를 수용하고 해외 경쟁 당국의 심사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는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영국, 호주 등 6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역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8조7534억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는 들뜬 마음을 다시 차분히 가라앉히고 보다 냉철하게 시장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달라진 사업 환경에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여객 수요를 유치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하는 우리는 '언택트(Untact)'라는 보이지 않는 상대와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전과 같은 여객 수요 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고객의 요구를 기민하게 파악해 변화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