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무선 아이폰 결제' 상용화에 나섰다. 기존에 선보였던 '터치결제 월렛'에서 과감히 케이블을 제거한 차세대 버전을 선보였다. 애플 비접촉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진출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비접촉 결제 갈증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최신 아이폰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한 맥세이프형 '터치결제 월렛 2.0'을 선보이고, 터치결제 관련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 터치결제 월렛은 신한카드와 음파통신 기술을 보유한 신한 퓨처스랩 5기 '단솔플러스'가 협업해 개발한 상품이다. 터치결제 단말기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고음파를 변환해서 가맹점 결제 단말기로 일회성 결제정보를 송출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와 같게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1세대 제품은 '터치결제 케이스'란 이름과 같이 실제 케이스 형태였지만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애플이 자석식 전원 커넥터, 무선 충전과 액세서리 기술 표준인 맥세이프를 탑재하면서 2세대부터 월렛 형태로 진화했다. 다만 이전 세대 월렛은 전원 공급을 위해 아이폰과 케이블 연결이 필수였다. 이번에 개발한 2.0은 자체 배터리를 탑재해 케이블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터치결제 월렛이 올해 상반기 오픈페이를 앞두고 있어 비접촉 결제에 목말랐던 국내 아이폰 이용자에게 상당한 결제 편의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오픈페이가 시작되면 신한카드의 앱카드 서비스인 '신한플레이'에 KB국민카드나 롯데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최근 고음파 기술을 활용하는 터치 결제 원천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6개국에 특허도 출원했다. 신한카드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