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세계를 추구하는 '메타버스'. 이 분야 중소기업들이 어려운 속내를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이들의 기업운영과 연구개발(R&D)의 어려움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다.
IITP의 전성배 원장과 신준우 기술기획단장, 이준우(콘텐츠 미디어)·백은경(디지털 사회혁신) PM 등은 최근 서울 서초동 메타버스 혁신기업 '메타빌드'를 방문해 산업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메타빌드뿐만 아니라 동료 기업, 관련 협회 대표들이 참석해 그간 고충을 전했다.
특히 많이 거론된 것은 인력 부족 문제였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인력이 대기업과 빅테크 기업으로 이동하는 일이 잦아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오태건 한국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 총연합회 회장은 기업 맞춤형 인력양성 확대 필요성도 언급했다.
전성배 원장은 “중소기업의 빈 인력 메우는데 크게 신경 쓰고 있다”며 “특히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을 늘리고, 바우처 제도 등을 이용해 지원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경제 공정성' 문제도 언급됐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영역과 기술이 모여 이뤄지는데 유독 플랫폼(창구)을 가진 곳이 이득을 많이 챙긴다는 것이었다.
조풍연 메타빌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신기술이나 상품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R&D형 플랫폼 형태로 '신기술 마켓 플랫폼'을 만든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현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대표도 “거대한 플랫폼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메타버스 기술 이슈를 아우르는 큰 과제를 기획해주기를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전 원장은 “플랫폼 경제 공정성 문제는 이미 관심 갖고 있는 사항”이라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기술과 제품을 테스트하고, 최소한의 시장을 확보하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전했다.
전 원장은 이어 메타버스 분야 기업 성장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를 비롯해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등 영역의 R&D, 사업화 지원에 최대한 힘 쓰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