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전렌털도 혁신 기업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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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렌털 매장 <전자신문DB>

국내 가전 렌털 시장이 성장세를 지속했다. 전자신문이 집계한 주요 업체들의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렌털의 총 계정은 1911만개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상위 6개사가 약 1620만개의 계정을 확보했다. 다른 사업자들도 꾸준한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늘려 가고 있다.

멀지 않아 1가구 1가전 렌털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나라 전국 가구 수 2342만가구(2021년 10월 기준)에 전체 계정을 대입하면 가구당 가전 렌털 수는 0.82개로 추산된다. 2018년 0.53개로 두 집 건너 한 집 꼴로 가전 렌털을 이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 사이에 상황이 또 바뀌었다.

가전 렌털 시장의 성장은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구독' 비즈니스 바람의 영향이 크다. 여기에 그동안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 문화도 가정 내 가전 교체 수요를 끌어냈다. 렌털만의 제품 관리 서비스도 코로나 시대를 맞아 높아진 위생 요구를 등에 업고 인기를 끌었다.

자연스레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업체마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은 곧 가전 렌털 서비스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측면에서는 단순히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만으로는 늘어나는 가전 렌털 수요를 선점하기 어렵다.

포화 상태에 이른 일부 가전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렌털 품목을 새로 발굴하고, 이와 연계한 서비스 역시 차별화해야 한다. 1인 가구 등 요즘 트렌드에 맞는 상품도 지속 개발해야 한다. 여러 품목으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렌털 특성상 때로는 '적과의 동침' 같은 파격 전략도 필요하다. 한발 빠르고 과감한 혁신에 나선 기업만이 성장하는 가전 렌털 시장에서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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