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입 의존 연성 내시경 국산화
AI와 전동방식 결합... 편의성 정확성 높여
한국전기연구원(KERI) 기술창업기업이 100% 수입에 의존해 온 연성 내시경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내시경 진단 정확성도 크게 높였다.
메디인테크(대표 이치원)는 AI로 병변을 진단하고 전동으로 움직이는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AI 연계 전동식 연성 내시경'은 환자 몸속에서 병변을 탐지하는 '스코프'를 게임용 조이스틱처럼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의료진 피로도는 낮추고 집중도는 높여준다. 병변 탐지 AI 알고리즘을 탑재해 오진율도 크게 낮출 수 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직접 모니터에 나타난 영상을 확인해 검진과 치료를 하다 보니 경험 및 숙련도에 따라 진단이 빠지거나 잘못 판단하는 예도 있었다.
연성 내시경은 몸속에 삽입하는 스코프를 유연하게 만들어 환자 통증을 크게 줄인 내시경이다.
기존 경성 내시경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 렌즈, 모니터링 기술 발달로 극복하면서 현재 의료 현장, 특히 소화기 계통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 시장은 약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화기관용 연성 내시경은 일본산 90%를 포함해 100% 수입이다.
메디인테크는 KERI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 소속 이치원, 김명준 연구원이 연성 내시경 기술 혁신과 소화기 계통 연성 내시경 기술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했다. 스마트 연성 내시경 개발에 이어 최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등 전문투자사에서 80억원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이치원 대표는 “우리나라 소화기 계통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은 세계 최고지만 관련 고부가가치 의료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연 2000만건 이상 내시경 검진 및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장비 국산화는 사회적 비용 감소는 물론, 우리나라 의료 기술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