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대선 최대 변수 부상
정착된 지지율 변화 귀추 주목
국민경선 방식 두고 '의견차'
尹 "후보 간 담판 형태로" 주장
야권 단일화가 결국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신경전이 장기화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결론은 야권 단일화로 모아졌다. 반면에 단일화 방식을 두고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의견차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번 단일화 논의가 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주는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의 현 정부 적폐 수사를 시사한 것을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며 대선판을 흔들었지만, 야권 단일화 여파는 이를 잠식할 수준이다.
그동안 대선판에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했었다. 경선 초기 이 후보에 대한 대장동 의혹과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에서 부터, 막말 논란, 녹취록 논란, 배우자 리스크까지 사건이 터질 때마다 후보자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중도층 표심까지 흔들지는 못했다. 더욱이 이미 장기간 여론에 노출된 상황으로 이슈 영향력은 지지율에 반영된 상태, 기존 의혹들이 향후 지지율 변화를 가져오기든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후보 갈등 역시 여야 모두 각자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정작 중도층의 이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원 메세지도 대선 지지율 변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에 단일화는 다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그동안 정당별로 쪼개져 있던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야권은 단일화만 성사되면 사실상 정권교체를 위한 대연대를 선언하는 것으로 중도층을 단숨에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그동안 전직 대통령의 영향력은 대선 지지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현재 상황은 이미 지지율이 정착된 상황으로, 큰 변화를 가져 올 이슈로는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점은 리스크다.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향후 승부가 야권에 유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지만 자칫 이권다툼 양상으로 흐를 경우 중도층 이탈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특히 안 후보가 제시한 국민경선은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거부감이 큰 방식이다. 현재 윤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를 받아들일 이유도 없고,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투표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올해 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에서 이미 안 후보와 갈등을 겪은 바 있어, 이를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경선 방식이 아닌 후보들간의 담판 형태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배우자 의혹은 상당 부분 지지율에 반영됐고, 북한 도발은 중국 올림픽 기간 동안에는 없을 것”이라며 “이들 변수들이 소소하게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중도층 표심은 단일화에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