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REC 시장, 현물시장에 사업자 호황

SMP-REC 가격 동반상승 효과
거래량 넉달째 100만REC 넘어
태양광 사업자 등은 수익 개선
고정가격계약시장 혜택 못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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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오르면서 재생에너지 현물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REC 가격이 2019년 수준으로 오르고 있고 거래량도 겨울철 이례적으로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 수익 호전과 반대로 고정가격계약 시장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오히려 혜택을 보지 못한 데다 보급 정체 문제까지 불거지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10일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물시장 REC 가격은 5만6200원(육지 기준)을 기록했다. 2021년 1월 기준 3만9000원대보다 44% 상승했다. 저점을 찍은 지난해 8월 2만9000원대와 비교해서는 두 배 넘게 상승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한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서 거래하는데 활용된다. REC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처럼 REC를 거래하는 현물시장이나 20년간 장기 고정가격으로 계약을 맺는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현물시장 REC 가격은 2012년 제도 도입 이후 지난해 7월 평균 2만9542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이달까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REC 고정가격계약 물량을 확대해 현물시장을 안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을 총 4.25GW로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한 바 있다. 또 RPS 의무공급비율을 지난해 9%에서 올해 12.5%로 3.5%포인트(P) 높이면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또 이달 들어 SMP가 ㎾h당 200원으로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REC 현물시장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수익은 SMP와 REC를 합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물시장 REC 거래량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4달 연속 100만REC를 넘었다.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30~40만REC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넘게 거래량이 상승한 셈이다. 2019년과 2020년 사이 현물시장 REC 거래량이 100만REC를 넘은 것은 2020년 7월밖에 없었다. 통상 겨울철에는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들어 거래량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번 겨울에는 거래량이 대폭 상승했다. REC 유효기간은 3년인데 지난해 REC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기했던 물량이 현물시장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재생에너지 사업자 중 소규모 사업자들이 많은 태양광 업계에서는 최근 수익 개선을 반기고 있지만 역으로 고정가격계약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혜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또 REC 현물시장이 전체 시장의 20% 수준이어서 전체 사업자 수익 개선에는 한계가 있고 근본적인 보급 문제는 개선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장은 “SMP와 REC를 합한 단가 자체는 현재 ㎾h당 260원 수준으로 2020년 11월 ㎾h당 84원과 비교해 대폭 올랐다”면서도 “작년에 고정가격계약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현물시장 혜택을 받지 못하고 지자체 이격거리 규제 등으로 보급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또한 사업자 수익 개선은 반기면서도 고정가격 시장보다 현물시장에 사업자들이 몰리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SMP가 ㎾h당 200원대까지 올라 오히려 고정가격계약 입찰 시장에 사업자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표>REC 현물시장 가격 및 거래량

자료: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

달아오른 REC 시장, 현물시장에 사업자 호황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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