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AI 기반 스마트 양식 두각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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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현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 대표가 AI 기반 스마트양식시스템 원격 모니터링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참돔이 떼를 지어 천천히 움직인다. 한순간 흩어지더니 삼삼오오 모여들어 빠르게 양식장을 이곳저곳 헤집고 다닌다. 사료 투입 시점이다. 사료 투입기에서 양식장으로 사료가 투입되자 참돔들이 왕성한 먹이 활동을 벌인다. 수분 후 사료가 사라지자 다시 천천히 떼를 지어 유영한다.'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대표 조석현)이 직영 양식장에 적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양식 솔루션 'AI 피쉬 파머'의 자동 사료 공급 모니터링 영상이다. 법인은 경남 통영시 서쪽 끝자락인 산양읍 풍계리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수㎞ 떨어진 직영 스마트 양식장을 원격 제어한다. 조석현 대표는 모니터를 가리키며 “떼를 지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놀거나 쉴 때이고 빠르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은 먹이 활동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법인 사업장에는 양식 물고기 활동에서 사료 투입 시기, 수온을 비롯한 환경 등을 실시간 파악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24시간 돌아간다. 물고기 활동 상태에 맞춰 적시에 적정량의 사료 공급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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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선 수산물 가공 모습. 가공 수산물은 온라인쇼핑몰 프레쉬 씨푸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물고기 손질이 한창이다. 스마트 양식장에서 생산한 물고기로 손질 생선, 밀키트 등을 만들어 직영 온라인쇼핑몰 '프레시 씨푸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시중 활어 도소매 유통 현황을 분석해 양식 물고기를 직접 도매로 넘기기도 한다.

법인의 특징이자 장점은 양식 어류 생산에서 소비까지 일체화한 스마트양식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 운영에 있다. 현장에서 자동 사료 투입, 어류 최적 상태 관리, 수질 수온 모니터링 등 AI 양식 솔루션을 개발해서 공급하고, 스마트 양식장 직영, 양식 어류 유통, 가공과 온라인 판매까지 직접 전개한다.

양식 솔루션 개발에서 적용, 생산·유통·판매까지 일체형 양식 비즈니스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내수면 양식장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늘고 있지만 몇몇 소규모 양식장에 그치고, 양식 어류 유통 판매는 여전히 전통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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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상태에 맞춰 자동으로 사료를 투입하고 건강 상태도 모니터링하는 AI기반 스마트 양식시스템 영상 이미지.

조 대표는 “처음에는 스마트양식 시스템 개발 보급으로 시작했다. 몇 년 경험해 보니 스마트 양식장 운영은 물론 유통과 판매망까지 갖춰야 지속 가능한 스마트 수산양식 비즈니스가 가능하겠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분야별 연계 시너지를 거두면서 법인 매출은 2020년 2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0억원을 넘어섰다. AI 기반 스마트양식 솔루션의 투입 비용 대비 생산 효과가 높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근 양식장을 중심으로 솔루션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쇼핑몰 가공 신선식품 판매량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조 대표는 “분야별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해 오는 2025년 매출 100억원 돌파와 영업이익 20억원을 올리는 스마트 수산양식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