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3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도전…"전기차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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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일본법인 홈페이지.

현대차가 13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판매에 재진출을 선언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현지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일본법인 현대모빌리티저팬은 27일 일본 매체에 배포한 안내문을 통해 다음 달 중순 도쿄 지요다구에서 '2022 현대차 기자발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자동차 시장에 진출했으나 8년 만인 2009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부분 사업을 정리했다. 철수 당시 현지 누적 판매량은 1만5000여대에 그쳤다. 이후 버스 등 상용차 판매와 서비스, 일부 연구개발(R&D) 부서만 남기고 일본 사업을 축소했다.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도전하는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 전기차 '아이오닉5' 등 친환경차 중심 라인업을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염두에 두고 오랜 기간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일본법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열고 넥쏘와 아이오닉5를 알리는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에 앞서 우측에 운전석이 있는 현지 특성을 넥쏘와 아이오닉5에 반영하는 차량 현지화 작업도 마쳤다. 일본 차량 공유 서비스 애니카(Anyca)와 손잡고 넥쏘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현대차가 내연기관차 대신 수소·전기차로 일본 재진출에 나선 것은 일본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수소차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시장이다. 정부 차원에서 2030년 이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토요타와 혼다 등 현지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 속도는 세계 주요 업체들보다 늦은 편이다.

현대차는 최근 일본법인 명칭을 현대자동차저팬에서 현대모빌리티저팬으로 변경하는 등 기업 이미지 변화를 시도했다. 일본에 승용차 마케팅 관련 부서를 설치하며 관련 조직도 정비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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