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내년 신형 이차전지 양산...EV 주행거리 20% 늘려

일본 파나소닉이 내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한다. 1회 충전으로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일 계획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파나소닉이 2023년 전기차 주행거리를 기존 대비 20% 연장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 '4680'을 양산한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800억엔(약 8409억원)을 투입, 일본 와카야마현 소재 공장을 증설하고 양산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생산량은 전기차 15만대분에 달하는 연평균 10GWh가량이다. 이는 파나소닉 전체 생산능력의 20%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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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닛케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올해 일부 생산라인에서 램프업(생산량 확대) 안전성 및 효율성을 위한 기술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3년 본격 양산에 나서는 한편 미국 등 해외 생산도 타진한다.

파나소닉은 우선 신형 배터리를 미국 테슬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배터리 1회 충전 시 약 650㎞를 달릴 수 있는 모델S는 4680 탑재 시 750㎞로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이외 완성차 업체로 공급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파나소닉은 전지를 대형화해도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재료 및 제조공정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터리 직경을 현재 대비 2배, 용량을 5배로 늘린다. 생산비용은 기존 배터리 대비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나소닉은 신형 이차전지 앞세워 테슬라 물량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소닉은 과거 테슬라에 독점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했지만, 한국 LG화학과 중국 CATL에 밀려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한편 닛케이는 파나소닉의 자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이차전지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급망 리스크가 줄어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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