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대출 상환 날짜가 임박해 압류 위기에 처한 미국 커플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12만 달러(약 1억 42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둬 이를 모면했다.
CNBC는 커플인 손 멜처(Thorne Melcher)와 맨디 머슬와이트(Mandy Musselwhite)가 오리를 모티브로 한 NFT를 발행해 6시간만에 이 같은 수익을 올렸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플의 재정 상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멜처가 지난 2월 직장을 잃으면서 악화되기 시작했다. 둘은 2019년 애틀랜타주 외곽에 오리, 거위 등 가축을 사육할 수 있는 농가주택을 구입했지만 이후 수익이 없어 대출 상환을 못하게 되자 재산 압류 위기에 맞닥뜨렸다.
이 커플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한 가지 묘책을 세웠다. 바로 NFT. 농장을 처분할 지 고민하던 중 멜처가 근처를 돌아다니는 오리를 발견하고 영감을 받은 것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멜처와 그래픽 아티스트인 머슬와이트는 오리 NFT를 발행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제작은 수월했지만 그들은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은행 잔고가 1달러가 채 되지 않아 스마트 계약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한 친구가 이들의 수수료를 부담해주겠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무사히 오리 NFT가 발행됐다.
발행된 1만개의 오리 NFT는 6시간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멜처는 “만화 오리 NFT로 농장을 구할 수 있었다. 이건 마치 열병의 꿈 같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곧장 3만 5500달러의 대출금을 상환하고 농장을 지킬 수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