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이다.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 동행은 '세계에서 사랑받는 좋은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탄생할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VP)은 “올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은 시리즈·영화 등 25편 이상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보다 10편 늘어난 수치로 연단위 역대 최대 규모 신작 공개다.
넷플릭스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액은 8000억원 전후로 추산된다. 지난해까지 누적 한국 콘텐츠 투자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강 총괄은 “정확한 올해 투자 규모를 발표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고 15편 오리지널을 제작했다”며 “올해는 25개 이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투자 금액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예능·영화 등 다양한 장르, 독창적 소재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 기대를 충족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첫 한국 오리지널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 극한 상황을 다룬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을 28일 공개한다. 이어 김혜수 배우 주연 소년 형사 합의부를 배경으로 소년범죄 이야기를 다룬 '소년심판'과 '종이의 집' 한국판 리메이크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공개된다.
이외에도 하일권 작가 웹툰 원작 '안나라수마나라',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 신작 '글리치', 조의석 감독과 김우빈 배우가 재회한 '택배기사', 김희선 배우 출연 결혼 소재 현실풍자극 '블랙의 신부'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첫 한국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가 2월 16일 공개된다. 모럴센스를 시작으로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20세기 소녀' 등 오리지널 영화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빛을 본 뒤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게임'과 군대 소재에 대한 편견을 뒤엎고 울림을 준 'D.P.', 데이팅 리얼리티 '솔로지옥' 등 한국 오리지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료 가입자 약 500만 가구를 확보했다.
강 총괄은 “2022년 넷플릭스가 선보일 작품도 새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도전으로 가득하다”며 “넷플릭스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이야기, 사회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이야기를 웰메이드 콘텐츠로 제작해 190개국에 공개하는 등 한국 콘텐츠 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를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가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함께 보는' 콘텐츠 시대 막을 함께 올린 뜻깊은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 이후 한국 콘텐츠 130편 이상을 제작·투자해 해외에 소개했다. 넷플릭스 세계 이용자 한국 콘텐츠 시청 시간은 지난해 말 기준 2년 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망 이용대가 관련해 넷플릭스와 통신사가 할 일이 구분돼 있다며 사실상 '망 이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망 이용대가와 한국 콘텐츠 투자, 이용료 인상은 별개 문제라고 일축했다.
강 총괄은 “지난해 요금 인상은 2016년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이라며 “많은 콘텐츠 제작으로 그만큼 가치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