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첫차를 고민하고 있다면 전기차도 선택지에 넣을 수 있다. 첫차로 타기 좋은 전기차는 어떤 모델이 있을까.
경제적이며 오랜 기간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르노 '조에(ZOE)'를 고려해볼 만하다. 조에는 유럽 기준 C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 전기차다. 경쟁 모델로는 쉐보레 '볼트 EV'와 푸조 'e-208' 등을 꼽을 수 있다.
조에는 10년 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왔다. 신생 전기차와 달리 조에는 3세대 모델로 기술력과 상품성을 입증했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과 오토매틱 하이빔(AHL) 등 안전 운행을 돕는 사양을 장착했다. 인텐스와 인텐스 에코 트림은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과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EPA)도 기본이다. 가상 엔진 사운드를 내는 Z.E. 보이스 기능으로 세 가지 사운드를 고를 수 있다.
겨울이 긴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조에는 겨울철에 더 빛을 발한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사용하는 히트 펌프 기술과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309㎞ 수준이며, 기온이 극심하게 떨어져도 주행거리가 236㎞까지 확보된다. 내구성과 기술력으로 겨울에도 무리 없이 탈 수 있다.
회생 제동 기능도 조에의 강점이다. 주행모드를 B모드로 작동하면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따로 밟지 않아도 가속 페달만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도심에서 정체가 극심할 때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높은 곳에서 내려올 때도 배터리가 충전된다.
역동적이며 안정적인 주행 감각도 조에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조에는 모터와 배터리 패키징을 최적화해 무게 중심이 낮고 무게 배분이 이상적이다.
조에는 올해 보조금 하향 조정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가장 상위 트림인 인텐스 가격이 4395만원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 출퇴근 등 도심 이동 수단으로 타기에 적합하고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