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큰손' 모바일 품는다…테이크투, '징가' 15조에 인수

글로벌 콘솔·PC게임 기업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 '징가'를 인수한다. 스마트폰 대중화·고도화로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이크투는 10일(현지시간) 모바일 게임 '팜빌' 개발사인 징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부채를 포함한 인수 총액은 127억달러(약 15조1930억원)다. 이는 게임 산업에서 체결된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닛케이는 테이크투가 세계 게임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A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스트로스 젤닉 테이크투 최고경영자(CEO)는 “징가 인수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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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투 인터랙티브 산하 락스타게임즈가 개발한 GTA5

현금과 주식인수 조합으로 진행되는 이번 M&A는 오는 6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크투는 징가가 발행한 모든 주식을 지난 7일 종가에 64%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9.86달러에 인수한다. 기존 징가 주주는 주당 현금 3.5달러와 6.36달러 상당 테이크투 보통주를 받게 된다.

테이크투는 '그랜드시프트오토(GTA)' 'NBA 2K' 등으로 이름을 알린 글로벌 콘솔·PC 게임 대기업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출시한 'GTA5'는 전 세계에 1억5500만개를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게임업체 '플레이닷츠' '소셜포인트' '노르데우스'을 잇달아 인수하며 게임 플랫폼 다양화에도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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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설립된 징가는 하루 평균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게임 사이트다. 자체 구축한 광고 플랫폼을 주요 수익 모델로 활용 중이다.

젤닉 CEO는 “징가는 자체 광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면서 “게임 제작사 대부분이 광고를 제3자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테이크투는 이번 M&A가 그동안 선보인 콘솔·PC 게임 일부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TA5 등 이른바 빅히트를 기록한 유명 게임을 모바일에 이식할 가능성도 있다.

젤닉 CEO는 “12개월 이내 (모바일화 작업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사 게임 이용자에 대한 마케팅을 효율화해 연 1억달러 상당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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