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한 오토앤이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오토앤은 신차부터 폐차 전까지 자동차 생애주기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차에서 이동 경험을 바꿔 줄 제품과 서비스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선보인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는 6일 기업공개(IR) 간담회에서 “'어떻게 이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완성차와 달리 오토앤은 '이동 중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한다”면서 “소비자가 자동차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박, 반려견, 육아 등에 필요한 차량 용품을 구입하는 수요가 미래차 시대에도 이어지고 세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으로 운전의 필요성이 없어지고, 공간 활용성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오토앤은 '자동차 백화점'이라 불리는 미국 오토존, 일본 오토박스을 넘어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 완성차 커스터마이징 및 부품·서비스 시장 규모는 12조원에 달해 회사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크다.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사업을 시작해 2012년 독립했다.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는 첫 상장 사례다. 회사는 지금까지 2만개에 달하는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1만여개 장착점 DB를 확보했다. 다양한 상품을 중개 판매하고 수요가 검증된 제품을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하며 사업을 키웠다.
상장을 계기로 기존 '애프터마켓 커머스 플랫폼'과 '비포마켓 제품·서비스 플랫폼'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커머스 플랫폼 제휴 채널 확장 △최저가 차량 정비 O2O 앱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반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 등을 꼽았다. 오토앤은 제휴 분야를 완성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캐피털·보험, 주유, 차량관리, 중고차 판매 등으로 확대한다.
국내 최저 가격으로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O2O 앱 '모카'를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노후 차량 수리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재사용 부품 기반 수리 서비스, DIY(Do-It-Yourself) 정비 시설 공유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초 개인화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인다. IoT 센서로 수집한 차량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 상품·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토앤 총 공모주식은 287만7579주다. 공모 희망 밴드가는 4200~4800원이다. 공모 조달 자금은 121억~138억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541억~618억원으로 예상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