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한 달째 고립된 페이코인…재단과 논의 중, 곧 입출금 재개

보안 점검과정서 문제점 노출
오픈소스 탓 대응방안 모색 지연
빗썸 등 타 거래소는 이틀만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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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페이코인(PCI)'이 업비트에 발 묶인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획득한 페이코인을 현금화하거나, 업비트에서 매입한 코인을 외부 가맹점 결제에 활용할 방안이 제한되면서 투자자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달 11일 페이코인의 외부 입출금을 중단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이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거래소가 입출금을 제한할 경우 가상자산이 외부 거래소나 개인 지갑 등으로부터 유입·인출이 제한된다.

이는 소위 '가두리' 현상을 발생시켜 시세가 왜곡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실제 5일 정오 기준 빗썸, 코인원에서는 페이코인이 1개당 1420~1430원대에 거래 중이지만 업비트에서는 1490원대에 거래 중이다. 유통이 원활한 코인은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 격차가 해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10만개에 달하는 페이코인의 경우 거래소의 유통제한이 전반적인 활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2월 페이코인은 50% 페이백을 비롯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전체 결제 규모는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입출금 제한이 길어지면서 개인지갑으로 이동하는 물량이 감소, 일부 결제량 감소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입출금 중단은 업비트 측 요청에 의한 조치였다. 전 세계적인 보안 이슈를 발생시킨 'log4j' 관련 문제의 안정성을 확인을 위해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점검 이후 원화마켓에 상장된 빗썸과 코인원에서는 이틀만에 입출금이 재개됐지만 업비트 측에서는 여전히 입출금 제한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는 가상자산거래소 간 시스템의 차이가 1차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의 경우 '자바(Java)'가 아니라 '노드제이에스(node.js)'로 개발돼 해당 보안 이슈와 관련된 사항은 없다"며 "재단 측 이슈 해결이 완료된 후 타거래소 오픈시기에 맞춰 입출금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의 경우 페이코인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페이코인의 경우 결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하이퍼렛져' 기술을 적용한 사례인데, 해당 기술은 오픈소스에 기반하기 때문에 개별 업체가 별도 대응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위원회의 기술 표준 지침이 나오기 전에 개별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보다 안정적인 입출금 지원을 위해 PCI 재단과 논의 중으로, 곧 입출금 서비스 재개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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