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 사업자 중 보험사는 '0'
디지털전환·앱 활성화 늦고
"실익 적다" 경영진 의지 부족
일부 산사업 금지 징계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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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대가 5일 본격화했지만 보험업계는 조용하다. 이날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들어간 33개 사업자 중 보험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은행 10개사를 비롯 제2금융권에선 카드업계가 6곳(KB국민, 신한, 하나, 비씨, 현대, 우리)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나섰고, 금융투자회사 4개사(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심지어 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 것과 대비된다.

보험업계 디지털 전환(DT)이 다른 업권에 비해 늦고, 애플리케이션(앱) 활성화도 덜 돼 마이데이터 시장에 뛰어들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경영진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보험사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 뿐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통틀어 약 40개사에 이르는 보험사 중 2곳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고, 손보업계에선 메리츠화재가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보험업계가 마이데이터에 소극적인 건 실익이 적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경영진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전담 부서가 없을 뿐 아니라 당분간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신청을 할 계획이 없다”며 “다른 보험사 행보를 관망하며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개별 환자 질병 이력 등 보험사들이 원하는 정보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얻지 못한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건강보험공단 질병 정보를 공유받아야 보험사가 유의미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단순 은행 예·적금 정보나 자산현황, 카드 결제 정보, 보험계약 현황 등 만으로는 은행이나 카드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때문에 신사업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한 사정도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기관경고를 받아 1년 간 '신사업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한화생명 제재는 작년 11월 종료돼 마이데이터 사업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생명은 금융위 징계 절차가 남아 있어 언제 신사업에 나설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교보생명과 KB손보는 올 1분기 안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 새로운 플랫폼 출시와 함께 보험 및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손보도 3월 안에 연금 및 퇴직연금 등 개인자산관리와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표]마이데이터 서비스 현황(출처 :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외면하는 보험업계

김민영 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