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위상 변화
"기술 혁명으로 환자 삶 개선"
의료업체, 역대 첫 기조연설
'헬스케어'가 CES 2022 무대 중앙으로 진출했다. 역대 처음으로 의료 관련업체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헬스케어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우리나라 헬스케어 스타트업도 대거 참가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CES에서는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대접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노골적으로 헬스케어를 전시 전면에 배치했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개막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정신건강, 원격의료 기술 발전이 두드러졌다. 인류가 건강 관리에 집중한 덕에 다양한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나왔다”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헬스케어는 올해 산업 분야 전면에서 주요 화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목도가 높아졌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의료 부문에서 비대면 서비스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 업체가 CES에서 처음으로 기조연설하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나타낸다. 미국 의료 장비 제조 기기·체외 진단 기업 애보트는 6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기조연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버트 B 포드 애보트 최고경영자(CEO)가 '헬스케어에서 기술 혁명이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주제로 직접 발표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한국 헬스케어·의료기기 업체도 CES 2022에서 기술력을 선보인다. 첨단 기술을 녹여낸 제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40여개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CES 2022에서 자사 제품과 기술을 전시한다. 중견기업, 대기업까지 합치면 약 100여개 한국 기업이 헬스케어 전시에 나선다.
이모코그는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환자 인지훈련을 돕는 디지털 솔루션 '코그테라'를 공개한다. 에이치로보틱스는 재활 운동을 관리 플랫폼 '리블레스'를 소개한다. 스키아는 수술 환자 병변을 정확히 짚어내는 의료기기 '스키아'로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다. 스키아는 다수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만남을 갖는 등 CES 2022를 미국 시장 진출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키아는 딥러닝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결합해 '써저리플랜(수술전 계획)' 정확도를 높이는데 획기적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제품이다. 스키아는 CES 2022에 앞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이 필요한지 묻는 '프리서브미션'을 신청했다.
바디프랜드는 '더파라오오투' 등 9개 제품을 전시한다. 100평 규모 부스에서 체성분 분석이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능이 들어간 안마의자와 경추추간판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 등 '세상에 없던 헬스케어 기술'을 테마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