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새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볼보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에 따라 국내에서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만을 판매하고 있다. 순수 전기차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분기 중 전기차 2종 투입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에 출시할 신차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다. 리차지는 볼보의 순수 전기차에 붙는 모델명이다.
볼보의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40 리차지는 소형 모델 전용 플랫폼 CMA를 기반으로 설계했다.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낮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첨단 픽셀 기술을 적용한 헤드라이트 등 전기차 전용 디자인을 보여준다. 실내는 볼보 모델 최초로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C40 리차지는 프론트와 리어 액슬에 하나씩 위치한 트윈 전기 모터를 장착했다. 4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78㎾h 배터리로 구동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WLTP 기준 420㎞다.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거리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XC40 리차지는 기존 소형 SUV XC40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받은 XC40 상품성에 전기차 강점을 더했다. 시스템 출력 408마력(300㎾), 최대토크 660Nm 두 개의 모터와 78㎾h 배터리로 구성한 사륜구동 파워트레인을 채택했다. 한 번 충전으로 400㎞(WLTP 기준)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XC40 리차지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통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처음 탑재했다. 오픈 소스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와 완전히 통합한 형태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구글 지도와 구글 어시스턴트,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새해 전기차 라인업 보강으로 친환경 전동화 브랜드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1~11월 볼보는 1만3638대를 판매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테슬라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볼보에서 분사해 독립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국내에서 볼보 서비스망을 사용하는 등 볼보자동차코리아와도 밀접한 관계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지리홀딩스가 설립한 독립 법인으로, 볼보 전기차 브랜드가 아닌 별도의 전기차 브랜드”라며 “C40과 XC40 리차지 출시를 기점으로 볼보만의 전동화 방향성을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