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작년 車 판매량 소폭 성장...내수 줄고 수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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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량이 반도체 수급난에도 소폭 증가했다. 2020년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우수한 성적표는 아니다. 내수는 줄고 수출은 늘었다. 부품 공급망 문제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면서 국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해 아쉬운 한 해였다.

올해도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국내 완성차 5사 실적을 종합한 결과 지난해 판매량은 712만2346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내수는 143만3605대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수출은 같은 기간 6.6% 증가한 568만8741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삼성차는 실적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악화됐다. 현대자동차는 내수 72만6838대, 수출 316만4143대까지 389만9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기아는 내수 53만5016대, 수출 224만2040대까지 277만7056대를 판매했다. 2020년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은 르노삼성차가 가장 높았다. 내수 판매는 줄었으나 유럽향 'XM3' 생산이 시작되면서 수출이 3배 이상 늘었다. 내수는 6만1096대로 전년 대비 36.3% 줄었고 수출은 7만1673대로 254.3% 증가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내수 5만6363대, 수출 2만8133대로 총 8만449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35.9% 급락했지만 수출은 44.1% 급증했다. 다만 전체 판매량은 21.3%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수출 실적 모두 부진했다. 내수 5만4292대, 수출 18만2752대로 총 23만7044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35.7%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34.6%, 수출은 36.0% 역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모두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수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을 유발한 것은 반도체 수급난이다. 지난 4월 시작된 수급난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8월에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몰려 있는 동남아시아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에 충격을 줬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되진 않았지만 완성차와 반도체 업체들이 다각도로 대응방법을 찾았기에 그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대비 6% 수준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2022년 판매 목표치로 432만3000대를, 기아는 315만대를 제시했다. 각각 지난해보다 11.1%, 13.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표> 2020년 국내 완성차 5사 판매량

완성차 5사, 작년 車 판매량 소폭 성장...내수 줄고 수출 늘어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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