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유가 여파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 소재 가격은 새 제품에 비해 2~3배 비쌌으나 가격 격차가 감소한 것이다. 석유·화학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폐플라스틱 활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는 새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에 시름하던 대기업들이 ESG 경영 달성을 위해 고품질 폐플라스틱을 활용·확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소재 조달처를 다변화해 유가 변동을 극복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초 6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한동안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 문턱까지 치솟았다. 시중 유동성이 국제원유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실물 경기 회복 이어져 연내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 원사 가격도 급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가격도 급등했다. 에틸렌 가격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2020년 4월 톤당 40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000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3배 비쌌던 재생 플라스틱 소재 가격이 새 제품과 가격 격차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소재 조달처를 다변화해 유가 변동을 극복하는 한편, ESG 경영 달성을 위해 고품질 폐플라스틱을 활용·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현대그린푸드는 폐플라스틱 수거와 사용을 늘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식품 용기나 석유유래 화학 소재를 폐플라스틱으로 대체함으로써 ESG 경영에 부응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GS칼텍스는 배달용기나 페트병 등을 재활용,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성남시와 플라스틱 자원 재활용을 위한 지역클러스터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효성티앤씨는 부산·전남 등과 협력해 폐어망 재활용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다. SK케미칼은 제주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에서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을 받기로 했다. LX인터내셔널 등 국내 종합상사들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폐플라스틱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압축 폴리에스터(PET),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이 상승하며 관련 스타트업 간 협업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소셜벤처 수퍼빈과 손잡고 배달용기 투입 시민에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하고 수거한 용기를 고품질 재생원료료 가공판매한다. 실제 PET의 경우 가격이 지난해 9월 기준 209.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나 급등했다. 배달 용기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PP은 같은 기간 기존가 248.4원/㎏보다 42%나 상승하는 등 폐플라스틱 몸값이 올랐다.

다만 폐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나오는 가정과 공공장소에는 폐플라스틱 수거 프로세스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배출 단계에서 고품질 플라스틱이 회수될 수 있도록 생산 단계부터 소재 관리 프로세스 마련되도록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정빈 수퍼빈 대표는 “순도 높은 페트병을 잘 모아 처리하는 것이 경제성 있는 재활용 플라스틱 생태계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