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0개 사회경제지표 연계…실시간 분석으로 정책 결정 지원
정부가 재정 업무 시스템을 전면 혁신하기 위해 개발해온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d-Brain, 디브레인)이 공식 개통된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3일 차세대 디브레인이 경제·사회지표를 연계해 정책 결정 효과를 제고하는 AI 기반 플랫폼으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브레인 사업을 통해 정부는 2007년부터 운용된 기존 디브레인 재정 관련 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했다. 기재부는 2019년 7월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구축 추진단을 출범했고 9월 용역사업을 발주, 12월 삼성SDS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사업 기간은 오는 3월까지이며 총사업비는 1561억원 규모다.
차세대 디브레인은 기재부가 다른 행정부처 데이터를 재정운용에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정부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 지원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정부가 데이터 기반 정책결정을 위해 차세대 디브레인에 추가한 전략적 요소는 데이터와 연계(Networking), 인공지능(AI)이다.
데이터 경우 차세대 디브레인을 통해 연계되는 지표는 7890개에 달한다. 기존 디브레인에서 분석했던 예산과 결산 데이터 등 2441개 중앙 재정지표에 지방 재정, 교육, 관광, 환경 등 외부 지표 5449개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지역 민생 관련 지표에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같은 통계와 더불어 주택가격지수, 상가공실률, 미세먼지 지표 등도 포함된다.
기재부는 차세대 디브레인을 통해 각종 경제 및 사회지표들과 재정 데이터를 연계하면 정책 결정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계된 지표들은 실시간 점검에 따라 필요한 경우 자동 경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정책상황 관리시스템(KORAHS:코라스)'과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KODAS:코다스)'을 마련했다.
코라스의 역할은 위험진단과 미래예측이다. 윤정식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 구축 추진단장은 “지금은 각 부처가 정책상황을 점검해 대응하지만 코라스 기능이 개통되면 점검이 필요한 지표들이 자동 보고되고 위험요인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다스는 차세대 디브레인을 실무에 활용할 공무원들을 위해 개발했다. 코다스를 위해 807개의 다른 시스템과 연계한 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됐다. 재정데이터와 통계청 등 사회지표, 각 부처의 행정지표는 물론 필요한 경우 민간 데이터도 활용 가능하다.
현재 디브레인도 모든 공무원이 쓸 수 있지만 재정업무 처리가 중심이라 관련 업무를 하는 6만여명만 사용해왔다. 차세대 디브레인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적용해 중앙부처 공무원 누구나 KODAS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디브레인에서는 국가부채 통계 시스템도 개선된다. 현재 매달 발표하는 중앙정부 채무(D1)과 달리 일반정부 부채(D2)와 공공부문 부채(D3)는 수기로 취합해 1년에 한번 공개되고 있다. 올해 결산부터는 D2와 D3 실적을 디브레인에서 자동 집계하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정부는 3일 공식 개통 이후 안정화 작업을 거친다. 2년 간의 개발 완료와 공식 개통을 선포하는 기념식은 12일로 예정됐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