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이데이터, 마케팅보다 혁신 급해

Photo Image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새해 1월 시작된다. 이미 본인가를 받은 빅테크와 금융사가 대대적인 프리 이벤트를 펼치며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본 서비스를 앞둔 베타버전에서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왔다. 서비스 장애는 물론 기업 간 연동 작업이 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서비스 지연은 물론 마이데이터의 핵심 기능인 데이터 조회 연동이 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마이데이터 전환 작업을 하고 있는 금융사와 빅테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부정적 여론도 형성됐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해당 기업의 문제로 치부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마이데이터 조급증이 서비스 보안 취약과 '데이터 주권 사회 진입'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 있어 우려된다.

본인가를 받은 많은 기업이 섣부른 서비스 오픈보다는 내부에서 여러 검증 작업을 선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마이데이터는 금융 시장을 송두리째 혁신할 촉매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어설픈 서비스가 어지럽게 경쟁하면서 혁신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

여러 금융사가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소비자를 유입하는 것을 시장을 어지럽히는 대표 사례로 들 수 있다. 얄팍한 상술로 마이데이터의 본래 취지를 흐리면 안 된다.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보안 고도화와 소비자 보호 대책 마련에 투입하는 게 차라리 낫다.

데이터 산업이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촉매가 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대책 마련도 꼭 필요하다.

마이데이터의 본질은 금융 소비자가 이전에 누리지 못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게 하자는 것이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 계획이 먼저다. 선점 출혈경쟁에 급급해서 제로섬 생태계로 가면 공멸할 수 있다. 초반엔 오히려 협력해서 마이데이터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