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체질 개선에 주력하며 숨죽였던 넥슨이 새해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총공세에 나선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3인칭 슈팅, 액션 RPG, 레이싱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 게임을 연타로 내놓는다.
넥슨은 지난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외연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최고 수준 인재 확보를 위해 업계 연봉 인상 신호탄을 쏘며 개발 역량 확보에 집중했다. 이정헌 대표는 “우리 스스로 완성도에 만족할 수 있을 때 이용자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하며 출시 시기를 앞당겨 단기 수익을 얻기보다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넥슨은 커진 규모로 혁신이 사라질까 경계해 합작법인 형태로 데브캣과 니트로 스튜디오를 분사했다. 또 개발 역량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해 넥슨게임즈를 출범한다. 넥슨코리아 신규개발본부, 네오플, 넥슨게임즈, 원더홀딩스와 설립한 합작법인 등을 큰 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넥슨 새해 라인업 키워드는 '명작 지식재산권(IP) 모바일화'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차세대 게임'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MMORPG'다.
넥슨은 새해 1분기 '던전 앤 파이터' 출시를 통해 공세 전환한다. PC게임 글로벌 매출 1위를 차지했던 던파의 모바일화다. 과거 향수를 느끼는 동시에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던파만의 액션을 구현한다.
'마비노기' IP를 모바일로 옮긴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은 원작자 김동건 데브캣 대표가 지휘한다. 원작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는다. 서비스 18주년을 맞은 '테일즈위버'는 이용자 상상에 맡겼던 이야기를 추가해 '테일즈위버:세컨드 런'으로 돌아온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멀티 플랫폼 라인업도 선보인다. PC와 콘솔에 대응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준비하는 AAA급 게임 '아크 레이더스', 네오플이 던파 IP를 활용해 격투게임 명가 아크시스템웍스와 공동 개발 중인 콘솔게임 'DNF DUEL'이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넥슨은 새해 시장 대세감을 형성하는 대형 게임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공성전 대중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오리지널 IP 기반 MMORPG '프로젝트ER', 히트 IP를 활용한 MMORPG '히트2', 코그가 개발하는 '커츠펠' 그리고 넥슨게임즈 '프로젝트D'가 출격 예정이다. 루터슈터게임 '프로젝트 매그넘', 국내에서는 낯선 백병전 PvP게임 '프로젝트HP' 등 AAA급을 자부하는 게임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넥슨은 게임 경계를 넘어선 콘텐츠도 개발한다. '프로젝트 MOD'는 이용자가 게임 IP를 활용해 직접 여러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샌드박스형 플랫폼이다. 메이플스토리 IP의 방대한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해 창작자와 소비자 간 장벽을 허물어 누구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