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 논란에 대해 이 대표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여부에 대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후보는 28일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최근 당내 갈등 관련 “당대표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잘 알고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대선)이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본인 역할을 잘 판단해서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이 대표의 상임선대위워장 복귀 여부를 포함해 그를 둘러싼 당내 내홍 분위기를 봉합하는데 있어, 결국 이 대표의 결정이 크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는 기다리겠지만, 이를 위해 윤 후보가 직접 나서기 보다는 이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셈이다. 다만, “이 대표가 30대라 해도 선거를 통해 당대표까지 올랐고 정치경험도 10년에 대단한 능력을 가진 분”이라고 말해 이 대표의 역량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남겼다.
최근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책임론을 두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당대표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는 반면, 반대편에서는 이 대표를 안고 가야한다는 의견으로 갈리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SNS에 최근 여론조사 관련 글을 올리면서 “후보가 직접 나서서 갈등 관리를 하시기 바란다. 더 악화시키면 선거가 어려워진다”며 “이준석 당대표가 못마땅 하더라도 하용하시라. 이 대표를 핍박하면 대선은 물건너 간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갈등의 시발점인 윤핵관 여부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윤핵관을 지목해 달라 해, 한 분이 지목됐지만 그분은 이미 떠나신 분이고 나머지는 지목이 안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말해 윤핵관은 없으며 핵관이라고 하면 선대위 모든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7일 선대위 회의에서 나온 “3자적 평론가” 발언에 대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많은 분들이 방송에 나가는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비공개로 할 개인적 쓴소리와 공개적으로 할 것을 가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며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